[메가이슈토픽] 대형사가 휩쓴 상반기 정비사업…하반기 목동·여의도서 격전

정태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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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성수·반포서 대형사 존재감 확대
공사비 부담에 조합 대형 브랜드 선호
하반기도 대형사 쏠림 전망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상반기 격전지였던 압구정·성수·반포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상위 건설사가 핵심 사업장을 잇달아 수주했다. 하반기 목동·여의도·성수 수주전에서도 브랜드와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사 중심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일 건설업계와 관련 집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의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합산 수주액은 19조 8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도시정비시장 규모 약 34조원의 58.4%에 해당하며 10대 건설사 수주액(27조 1393억원) 내 비중은 73.2%에 달했다. 

 

▲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선두는 7조 6947억원을 수주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군포 금정2구역과 서울 신길1구역에 이어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을 잇달아 확보했다.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만 5조 5610억원에 달하는 단일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에서 연이어 시공권을 따내며 한강변 고급 주거 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혔다는 평가다.

GS건설은 7조 4694억원을 수주하며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했다. 성수와 서초, 송파, 수도권 주요 사업지를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했다. 무리한 경쟁보다 사업성이 확인된 곳을 선별해 접근했고, 수의계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았다.

삼성물산은 4조 716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까지 수주가 없었지만 2분기 들어 압구정4구역, 개포우성4차, 대치쌍용1차, 방배신삼호, 신반포19·25차 등을 잇달아 따냈다. 강남·서초권 등 입지를 중시하는 선별수주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수주전은 브랜드와 자금력이 승부를 가른 체급전 성격이 짙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합은 시공 안정성과 자금력, 분양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를 선호했으며, 건설사도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장보다 서울 핵심지와 한강변, 강남권 사업장에 집중했다. 조합과 건설사가 모두 ‘검증된 브랜드’와 ‘알짜 사업지’를 고르는 쪽으로 움직인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수주 비중을 비교하면 대형사 쏠림은 한층 분명해진다. 지난해 전국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63조 6000억원, 10대 건설사 수주액은 48조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10대 건설사가 전체 시장의 75%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 등 상위 3사 수주액은 26조원 규모로 전체의 41% 수준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쏠림이 더 뚜렷해졌다. 전국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약 34조원 가운데 10대 건설사 수주액은 27조 1393억원으로 약 80%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3사의 합산 수주액은 19조 880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8.4%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40%대였던 상위 3사 점유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60%에 육박한 것이다.

하반기 수주전은 상반기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과 성수, 반포에서 확인된 대형 브랜드 선호가 목동과 여의도까지 이어질 경우 도시정비사업 시장의 대형사 쏠림은 더 굳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중견 건설사는 핵심지 대형 사업장보다 모아타운, 가로주택정비, 수도권 중소형 사업장 등으로 전략을 좁힐 가능성이 크다.

목동에서는 6단지가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며 재건축 수주전의 문을 열었다. 10단지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6개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목동 내 다른 단지들도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목동 재건축은 전체 사업비가 3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대형 시장이다.

여의도에서는 시범아파트 재건축이 하반기 수주전의 핵심 사업지로 꼽힌다.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총사업비가 약 1조 5000억원 규모로 거론되는 한강변 대형 사업지인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목화아파트도 입찰 절차를 앞두고 있어 여의도 일대 재건축 수주전은 하반기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이미 GS건설이 1지구 시공권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성수4지구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는 구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공사 수행 능력과 자금 조달력, 브랜드 경쟁력을 모두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목동·여의도처럼 사업 규모가 큰 핵심지일수록 대형 건설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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