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AT&T 바이런 넬슨 우승...한국 선수 첫 PGA 투어 2연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6 11: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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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까지 4타 차 공동 6위서 역전 우승...한국선수 대회 3회 연속 정상
26언더파 262타로 조던 스피스(미국) 1타차 따돌려...우승 상금 21억원

이경훈(31)이 4라운드에서 다섯 단계나 순위를 끌어올리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2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로써 이경훈은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64-68-67-63)를 기록, 25언더파 263타(67-65-64-67)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63만8천 달러(약 21억원)를 차지했다.
 

▲ 이경훈이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천468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대회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경훈은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트를 24번만 하는 등 샷과 퍼트 감각이 모두 호조를 보여 ‘노 보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경훈은 이 대회에서 지난해 5월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나선 이경훈은 1년 만에 또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감격적인 2연패와 함께 투어 2승째를 수확했다.

아울러 PGA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가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에 이어 2006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두 대회는 서로 다른 대회로 열렸다.

이경훈의 대회 2연패로 한국 선수들은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하는 인연도 이어갔다.

2019년에 강성훈(35)이 첫 우승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못한 2020년을 건너뛰고 2021년과 올해 이경훈이 거푸 왕좌를 지켰다.

이경훈은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여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기대가 컸던 이경훈은 그러나 지난해 7월 3M오픈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 성적일 만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그동안 아쉬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 이경훈이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우승한 뒤 주문 제작한 카우보이 모자를 받아 쓰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이경훈과 스피스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가 24언더파 26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1라운드에서 64타를 쳐 공동 2위권으로 ‘굿 스타트’를 보인 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8타와 67타를 기록,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 다시 신바람을 냈다. 6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2번 홀(파4)에서 15m의 롱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 6번 홀(파4)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이날 이경훈의 플레이를 응집한 하이라이트는 12번 홀(파5)에서 펼쳐졌다.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 1.5m까지 보내며 이글을 낚고 단독 1위가 됐다. 기세가 오른 이경훈은 13번 홀(파4)에서도 약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타 차 선두를 이어갔다.

이후 17번 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티샷이 그린 주위 벙커 턱에 걸쳤고 스탠스를 제대로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벙커에 발을 딛고 시도한 두 번째 샷도 홀 약 3.5m 거리에 놓였다.

그러나 이경훈은 이 만만치 않은 퍼트를 홀컵에 떨구는 클러치 퍼트를 기록하며 1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반면 뒷 조에서 플레이한 스피스는 2.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해 동타 기회를 날렸다.

고비를 넘긴 이경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해 2타 차로 달아나며, 역시 같은 홀 버디로 쫓아온 스피스를 끝내 1타 차로 따돌렸다.

이경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9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도 호조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이경훈은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 다섯 번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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