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오너 4세' 이규호...실적 회복 등 숙제 산더미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1 11:58:46
티슈진 이사회 합류…유전자치료제 ‘TG-C’ 성패 분수령
첫 지분 매입·계열사 5곳 이사…승계 기반 다지기 본격화
그룹 실적 부진 속 4년차 리더십 평가 본격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핵심 바이오 계열사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향후 승계 구도와 맞물린 성과 창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이웅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핵심 바이오 사업에 대한 직접 관여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사진=코오롱그룹]

 

이번 이사회 합류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 상업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시점과 맞물린다. TG-C는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성과 여부에 따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부회장은 코오롱티슈진뿐만 아니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 전체 5개 계열사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상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지분 0% 후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부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이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지분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실제 지분 승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계열사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하면서 상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주식 2441주(0.01%)와 코오롱글로벌 주식 1만518주(0.05%)를 각각 취득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코오롱 그룹의 리밸런싱 흐름 아래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 취임 이래 그룹 전반의 실적 부진을 회복하기 위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 중이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구미 공장에 배치되며 현장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2014년 4월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해 부장으로 승진, 건설현장 관리 업무를 맡으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후 2015년 말 상무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이후 경영진단실에서 기획·전략 업무를 담당하며 사업 전반의 점검과 성장 방향성 수립에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3년 부회장 승진 이후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사실상 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이 전무했던 만큼, 지분 확보와 이사회 진입은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향후 경영 성과에 대한 평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그룹 전략을 이끈 지 4년차를 맞게 된다. 특히 코오롱이 건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적자를 낸 점은 부담 요인이다. 코오롱은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2024년 8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코오롱이 지주사로 전환한 이래 첫 적자 전환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매출은 4조879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실적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당기순손실 194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승계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 부회장은 현재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사내이사 등재, 지분매입 등에 대해 계획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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