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분기 자동차 배터리 충격에 한해 농사 직격탄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1-30 13: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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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세 둔화 탓, 당장 실적 반전은 어려울 전망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앞다퉈 전기차 생산 감축 계획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삼성SDI가 4분기 자동차 배터리 사업 충격으로 지난해 농사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속화되는 전기자동차 시장 침체와 맞물려, 당장 실적 반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반전의 여지를 남겼다.

30일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 7083억원, 영업이익 1조 6334억원의 2023년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한 2조 584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746억 원으로 9.7% 감소했다.

 

▲ 삼성SDI 기흥사업장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지난 4분기 매출 5조 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11억원(△6.7%), 영업이익은 1790억원(△36.5%) 감소했다. 전분기와 대비하면 매출은 3833억원(△6.4%), 영업이익은 1842억원(△37.1%) 각각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이다. 증권가는 SDI의 4분기 실적을 매출액 5.79조원, 영업이익 3815억원으로 추정했었다

특히 자동차 전지 사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40%, 영업이익 93% 성장했지만, 4분기에는 오히려 매출은 4조 9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3억 원(△6.4%), 전분기 대비 3416억원(△6.4%), 영업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0억 원(△37.0%), 전분기 대비 1857억원(△45.1%) 쪼그라 들었다. 그래도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 경쟁사들을 상회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성장세의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2021년 109%, 2022년 56.9%, 2023년 30%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20%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생산 계획을 줄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GM은 올해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향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혼다도 2027년부터 대중적 전기차(affordable EVs)를 만든다는 계획을 백지화했다. 포드는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2600억원)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삼성SDI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KB증권은 삼성SDI의 부진을 EV용 중대형 배터리 실적의 기대치 이하, 리튬 가격 급락과 Product Mix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ASP가 전분기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계속되는 리튬 가격 하락 흐름이 양극재 가격 하락에서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전방 고객들의 소극적인 수요 현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미국 주택경기 부진에 따른 전동공구향 소형전지 수요 약세가 계속되고 있고, LFP 배터리 채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ESS 시장 내 입지도 약화되고 있다고 KB증권은 지적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 1분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고용량 프리미엄 배터리 P6 제품의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ESS 전지는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의 확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원형 전지는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동서남아 시장 등 신규고객 확보를 추진하고, 46Φ 전지의 샘플 공급 및 신규 수주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파우치형 전지는 삼성 갤럭시 S24시리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소재도 전방 수요 회복 및 신제품 판매 확대 등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이사(사장)은 실적 발표와 관련 이날 "지난해글로벌 경기 침체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반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올해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비용 혁신, 신규고객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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