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남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마일리지·소비자 보호' 최종 관문 넘을까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9 15: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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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유리한 서비스 기준 유지"…통합 이후 소비자 불이익 차단
마일리지 통합안 막판 조율…보너스 좌석·소멸 마일리지 활용 확대 관심
금감원 공시 정정 요구…연내 통합 일정 영향 여부 주목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한항공이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최종 마일리지 통합안과 소비자 보호 방안으로 쏠리고 있다. 정부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보호 기준 이행과 마일리지 통합안 확정, 금융감독원의 공시 보완 절차가 남아 있어 통합 항공사 출범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에서는 양사 통합이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은 국제선 기준 세계 10위권 수준의 대형 항공사(FSC)로 도약하게 되지만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만큼 소비자 권익 보호와 마일리지 가치 보존이 통합 성공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최종 마일리지 통합안과 소비자 보호 방안으로 쏠리고 있다. 정부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 보호 기준 이행과 마일리지 통합안 확정, 금융감독원의 공시 보완 절차가 남아 있어 통합 항공사 출범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사진=대한항공]

 

최근 관계부처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25일 대한항공에 '기업결합 이행점검 기준'을 전달했다. 이는 오는 12월 17일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기업결합 승인 당시 부과했던 소비자 보호 조치의 세부 이행 기준을 구체화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을 기존보다 낮춰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공정위는 통합 이후 운임과 공급 좌석, 마일리지 제도, 수하물, 좌석 서비스 등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2019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제공했던 수준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해져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항목별로 양사 가운데 소비자에게 더 유리했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서비스가 더 우수했던 분야는 해당 기준을 유지하고, 반대로 아시아나항공의 혜택이 더 컸던 분야는 이를 통합 항공사에서도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이미 기업결합 승인 당시 일정 기간 운임 인상 제한과 공급 좌석 축소 금지, 서비스 품질 유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이행점검 기준은 이러한 원칙을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 작업의 최대 관심사는 마일리지 통합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기본 원칙과 10년간 별도 운영 방침 등을 제시했지만 공정위는 소비자 권익 보호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현재 양측은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마일리지 사용 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보너스 항공권 공급 확대와 좌석 승급 기회 확대, 소멸 예정 마일리지 활용 방안이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전환 비율보다 얼마나 쉽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느냐가 소비자 만족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수기 보너스 좌석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 소액 마일리지도 호텔·쇼핑·제휴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 변화도 변수다. 대통령실은 최근 미사용 카드 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를 지역화폐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도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간 사용하지 못했던 마일리지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소비자 선택권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미사용 카드 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도 도입 여부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일정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의 공시 정정 요구도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6일 대한항공의 합병 증권신고서와 아시아나항공의 회사합병 관련 주요사항보고서에 대해 각각 정정 요구와 정정명령을 내렸다.

 

금감원은 중요사항 누락과 기재 내용의 명확성 부족을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정정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합병비율 산정 근거와 주주가치 영향, 통합 이후 재무 건전성과 영업 리스크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이 요구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올해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소비자 보호 기준을 충족하는 마일리지 통합안이 확정되고 금감원의 공시 보완 절차까지 마무리될 경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최종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이후 국내 항공시장 재편과 함께 소비자 편익을 얼마나 유지·확대할 수 있을지가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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