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방병에 진통제 남용까지… ‘약물 과용성 두통’ 위험 경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2:51:03
  • -
  • +
  • 인쇄
경희대병원 박중현 교수 “습관적 진통제 복용, 오히려 두통 악화시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무더운 여름, 냉방기 사용이 늘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냉방병 증상으로 치부해 반복되는 두통을 진통제로 넘기다 보면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는 ‘약물 과용성 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두통은 인구의 70~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통증 양상이 달라질 경우에는 뇌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중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두통은 일반적으로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처럼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이 많다. 하지만 드물게는 뇌종양, 뇌출혈, 뇌막염 등의 심각한 질환을 알리는 이차성 두통일 수 있다.

박 교수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두통, ▲감각 이상이나 마비 동반, ▲이전과 다른 양상의 극심한 통증, ▲구토나 발열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또는 ▲언어장애, 복시(겹쳐 보이는 증상), 운동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단순 진통제 복용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통이 일시적일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을 오랜 기간 자주 복용하게 되면, 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오히려 심해지는 ‘약물 과용성 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진통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뇌가 통증을 더 민감하게 인식하게 되고, 약이 없을 때 더 심한 두통을 느낄 수 있다”며 “약 없이도 견디기 어려운 두통이 점점 짧은 간격으로 반복된다면, 약물 과용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름철 냉방병과 맞물려 두통 빈도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습관적 약물 복용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두통은 단순히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 아니라, 때로는 중대한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약물 복용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히 여름철에는 냉방 환경으로 인한 두통이 빈번해지므로, 무분별한 진통제 복용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정태영삼 김장나눔 어울림 한마당’ 개최…지역 상생·나눔 실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가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동시에 노리는 김장 관련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먼저 오는 26일 하이원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서 ‘정태영삼 김장나눔 어울림 한마당’ 발대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강원랜드 주도로 지역 주민과 함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폐광지

2

한화-재료연, ‘한화재료공동연구센터’ 설립…항공엔진 소재 국산화 협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재료연구원(재료연)과 ‘한화재료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항공엔진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본격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재료연 본원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윤삼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 CTO, 최철진 재료연 원장 등 항공엔진 산업 분야의 산학연 관계자 1

3

오뚜기, ‘향신료, 인류사를 수놓은 맛과 향의 프리즘’ 출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오뚜기가 ‘향신료, 인류사를 수놓은 맛과 향의 프리즘’을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도서는 식품과학자이자 오뚜기 식문화원의 김현위 원장이 집필한 책으로, 인류의 입맛을 자극하고 문명을 뒤흔든 향신료의 세계를 과학, 역사, 인문학의 시선으로 탐구한다. 오뚜기가 더 풍요롭고 건강한 식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획한 ‘오아카이브’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