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이재영·이다영 자매 선수 최대 위기...국가대표 '무기한 박탈'·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5 13: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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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이재영·다영 자매가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학교 폭력(학폭) 논란을 빚은 여자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이 무기한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게 됐고 소속팀 경기에도 무기한으로 출장할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배구협회로서는 전날 실무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개최하는 등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 흥국생명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가 '학폭' 논란으로 선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 [사진= 연합뉴스]


배구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협력할 예정"이라며 "인권권익센터를 통해 학교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선수의 소속팀인 흥국생명도 징계 수위를 고민한 끝에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이날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가한 학교 폭력 내용이 총 21가지 피해 사례로 상세히 소개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학교 재학 시절 잘못한 일을 반성하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국가대표에 매번 선발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스타플레이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키플레이어로 여자프로배구 인기를 견인해온 쌍둥이 자매는 이번 학교폭력 사건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육상 필드 종목(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주형 익산시청 육상팀 감독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에서 세터로 활약했던 김경희 선수 사이에서 태어난 스포츠 2세 출신이다.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자매는 전주 중산초등학교,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내내 함께 뛰었고,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15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은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고, 이다영은 다음 순번인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김연경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여자 배구 에이스로 부상한 이재영은 프로데뷔 첫 해인 2014-15시즌부터 흥국생명의 주전 레프트 자리를 꿰차고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졌다.

2016-17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고, 2018-19시즌에는 팀의 통합우승(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초 만장일치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을 모두 차지했다. 2019-20시즌 종료 후 FA자격을 취득한 뒤 3년 FA계약으로 흥국생명에 잔류했다.

이다영은 2017-18시즌 주전세터로서 맹활약하며 1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2019-20 시즌 끝난 후 FA자격을 취득한 뒤 흥국생명과 FA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자매는 한 팀에서 나란히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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