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기완 선생 영결식 엄수...서울광장 1천명 가량 마지막길 배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9 13: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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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풍물패·거리굿·진혼무 등 전통 장례 방식으로 진행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15일 오전 타계한 백기완(향년 89세)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발인식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어 백 소장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를 거쳐 대학로 소나무길을 돌며 노제를 열고, 서울광장에서 영결식을 가졌다.

고(故) 백기완 소장의 장례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엄수됐다.
  

▲ 고 백기완 선생의 운구차량 행렬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장례위원회는 오전 8시께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제를 한 뒤 오전 8시 30분께부터는 백 소장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를 거쳐 대학로 소나무길을 돌며 한 시간 가량 노제를 진행했다.

발인이 시작되자 유족은 고인의 영정 앞에 절을 올리며 통곡했다. 발인제를 끝낸 뒤 유족들은 곧바로 영정과 위패를 들고 안치실로 향했고 8시 10분께 발인이 마무리됐다.

발인 시작 전부터 서울대 장례식장 앞은 백 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수백명의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추모객들은 머리에 백 소장이 남긴 마지막 글인 '노동해방' 등이 적힌 검은 띠를 두르고 '노나메기 세상(너도 나도 일하고 올바르게 잘 사는 세상)' 여섯 글자가 담긴 흰색 마스크도 나눠 썼다.

▲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운구행렬이 종로5가를 지나 영결식이 열릴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장례위원회는 생전에 민족 문화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고인을 기려 노제에서 전통 장례절차를 재현했다.

운구 행렬은 위패와 영정, 운구차, 검은 두루마기 차림의 백 소장을 형상화한 대형 한지 인형, 대나무 깃대에 달린 붉은 만장, 꽃상여, 수십 명의 풍물패를 앞세웠다. 노제에서는 한국민족춤협회의 집단무가 펼쳐졌다.

노제를 마친 운구 행렬은 대학로에서 출발해 종로거리를 지나 오전 10시 50분께 거리굿 장소인 보신각에 이르렀다. 이후 운구행렬은 세종로 사거리를 거쳐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 고(故)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영결식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연합뉴스]

서울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은 오전 11시30분께부터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시작으로 1시간 30여분 간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백 소장과 오랜 동지인 문정현 신부,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했다.

영결식은 가수 정태춘 씨의 추모곡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민중가수들의 '민중의 노래' 합창, 시민 헌화를 끝으로 종료됐다.영결식 추모객은 유족과 장례위원회 관계자, 조문객 이외에도 광장에 나와있던 시민들이 더해져 1천명 가량으로 늘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운구행렬은 이후 경기 마석 모란공원으로 향하고 오후 2시께 하관식에 이어 평토제가 진행된다.

이날 장례 절차가 끝나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비롯한 국내·외 40여 개 시민분향소는 조문을 멈추고 해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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