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주력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경쟁력 열위 품목 지난해 최다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21 15: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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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졍련, 10년간 무멱특화지수 분석, 수출 경쟁 우위 품목 감소세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한국 수출 경쟁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에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교역 품목 중 수출 경쟁력이 '열위'인 품목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1일 '최근 10년간(2013~2022년) 수출 품목의 무역특화지수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이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활용해 우리나라 수출품목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수출에서 경쟁우위를 가진 수출특화 품목 수는 감소세였다. 

 

반면 경쟁열위를 가진 수입특화 품목 수는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수입특화 품목은 전체 1216개 교역품목 중 815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1221개 중 846개로 31개 늘어나면서 분석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수출특화 품목은 동기간 401개에서 375개로 26개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을 기점으로 심화되었다. 2019년 대비 수입특화 품목이 19개 급증(+)하고 수출특화 품목은 18개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체 교역품목 중 수입특화 품목의 비중은 2019년 67.7%에서 2022년 69.3%로 1.6%p 증가했다.

 

전경련은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한국 수출구조의 특성상, 과거에는 수입특화 품목이 수출특화 상태에 있는 품목보다 많아도 수출실적이 양호할 수 있었다"며"그러나 최근 수입특화 품목의 증가세가 심화된 것은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 [표=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수출 상위 10대 품목을 대상으로 경쟁력 변화를 살펴보면, 2013년에는 수입특화 품목이 석유 등 광물성연료(무역특화지수 △53.9) 1개뿐이었다. 그러나 광학‧정밀‧의료기기의 무역특화지수가 2021년부터 양수(+)에서 음수(-)로 전환되면서 수입특화 품목이 2개로 늘어났다.

 

나머지 8개 품목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중 절반이 넘는 5개 품목에서 무역특화지수가 감소하면서 비교우위의 정도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등 전기기기(2013년 30.4→2022년 23.0), 기계(11.1→3.3), 자동차(74.8→55.5), 선박(91.0→77.1), 유기화학품(26.7→21.1)의 5개 품목에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은 플라스틱(49.2→49.7), 철강(4.5→19.5), 철강제품(13.5→23.7) 3개에 그쳤다.

 

수입특화 품목의 증가세는 특히 우리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중국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역에서 무역특화지수가 음수(-)인 수입특화 품목은 2013년 전체 1168개 중 773개로 60%대(66.2%)였으나, 지난해 1185개 중 918개로 증가하였다. 이는 한국의 대중 수출품목 10개 중 7개 이상(77.5%)에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역특화지수가 양수(+)인 수출특화 품목은 동기간 395개에서 267개로 감소(△128개)하면서 전체 교역품목 대비 비중도 33.8%에서 22.5%로 10.0%p 넘게 줄어들었다.

 

대중 수출 품목별주 무역특화지수는 상위 10대 중 9개 품목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반도체 등 전기기기(2013년 29.3→2022년 12.8)를 비롯해 광학‧정밀‧의료기기(71.9→31.7), 유기화학품(70.7→28.2)의 무역특화지수가 절반 미만으로 감소했다.

 

플라스틱(70.8→43.0), 석유 등 광물성연료(73.8→64.7) 등 품목도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기계(20.2→△17.4) 및 자동차(63.3→△41.7)는 양수(+)였던 무역특화지수가 음수(-)로 반전되면서 수출특화에서 수입특화로 전환됐다. 철강(△29.9→△30.5) 및 무기화학품(△38.2→△38.5)은 수입특화가 심화되었다. 무역특화지수가 증가하면서 비교우위가 강화된 품목은 정유‧화장품(69.1→91.8)이 유일했다.

 

▲ [표=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은 향후 수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재 수입 특화되어있는 품목을 수출특화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수입시장의 수요가 큰 첨단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세계시장과 중국을 대상으로 우리 수출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출 한파가 더 거세질까 우려된다"며 "한국 경제의 큰 축인 수출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첨단분야에 대한 한미, 한일 간 협력 등을 활용하여 글로벌 수요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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