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이식 후 '뇌 청각 중추 회복' 세계 첫 확인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5:40:58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이러한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성인들에게서 청각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 중추가 회복된 모습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공와우 이식 후 '뇌 청각 중추 회복' 세계 첫 확인

연구팀은 과거 선행연구를 통해 고도난청 환자들에게서 청각과 언어 인지를 담당하는 뇌 상부 측두엽 등 많은 부위에서 대뇌피질의 부피가 감소되어 있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뇌의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의 연구로, 인공와우로 청각기능이 향상되면서 위축돼 있던 대뇌피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향후 난청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인공와우를 통한 적극적인 난청치료가 대뇌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피인용지수 3.8)’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 전후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청각피질을 포함한 대뇌피질의 부피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대뇌피질이 회복된 정도가 청각기능이 회복된 정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뇌 상측 측두이랑의 부피 증가가 수술 후 단어 인식능력의 호전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청각능력의 향상이 뇌 청각 중추 구조의 회복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천적 청각 상실을 겪은 성인이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잘 들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뇌의 청각 관련 대뇌피질의 부피가 회복될 수 있음을 대뇌 MR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지면 단어 인식능력도 저하돼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난청은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일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청을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인공와우 이식은 매우 안전한 수술이며, 수술 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청각재활 효과가 탁월하다. 인공와우를 통해 꾸준히 청각 피질을 자극하는 것이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인공와우 기기는 수술 후에도 MR 촬영을 하는 데 제한이 없을 만큼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러브플러스-메가경제신문, 교육 사각지대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의 학습 기회 확대를 위해 공익법인과 언론사가 손을 잡았다. 양측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전제로, 현장형 교육 지원과 공익 캠페인 홍보를 체계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공익법인 러브플러스원과 메가경제신문은 23일 교육 소외계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2

“겨울엔 따뜻한 우리술”…국순당 ‘박봉담’, 온주·모주 앞세운 겨울 시즌 콘텐츠 선보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국순당이 운영하는 술 복합문화공간 ‘박봉담’이 겨울 시즌을 맞아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우리술을 중심으로 한 시즌 콘텐츠를 선보인다. 국순당은 박봉담이 청주와 온주, 모주 등 겨울철에 즐기기 좋은 우리술 라인업을 구성하고, 계절성과 전통성을 반영한 공간 연출과 메뉴를 함께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겨울에 즐기는

3

KW, 아마존 SEND 해상 서비스까지 확장…16일이면 미국 창고 도착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물류 전문기업 ㈜케이더블유인터내셔널(KW)이 아마존 글로벌셀링 SEND 항공 운송 서비스에 이어 해상 운송 서비스까지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11월 10일부터 공식 런칭됐다.이번 서비스 확장으로 KW는 한국 내에서 SEND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과 해상 운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일한 아마존 물류 파트너로 자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