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행정 디지털 전환…서울아산병원, 전자서명 첫 적용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9 16:49:36
길리어드·로슈·GSK와 전자서명 계약 체결…연구 행정 디지털 전환
계약 기간 단축·종이 문서 절감 기대…환자 신약 접근성 확대 추진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임상시험 계약 절차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구 계약에 전자서명을 적용해 계약 기간을 줄이고, 임상시험 개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 로슈, GSK 등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과 전자서명 시스템을 활용한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연구원들이 전자서명된 임상연구 계약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의료기관과 제약사 간 임상시험 계약에 병원장 전자서명을 적용한 것은 국내 병원계에서 처음이다.

 

임상시험 계약은 그동안 제약사 서명, 연구자 서명, 내부 결재, 병원장 직인 날인, 계약서 스캔, 원본 보관, 우편 발송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들고, 종이 문서 관리 부담도 컸다.

 

전자서명이 도입되면 계약 체결에 필요한 절차를 줄일 수 있다. 계약 기간이 단축되면 연구 시작 시점도 앞당길 수 있어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와 혁신 신약 연구 참여 기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효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매년 1000건이 넘는 의뢰자 주도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존 방식대로 계약서 2부씩만 출력해도 매년 수천 장의 종이 문서가 발생하는 만큼, 전자서명 전환은 문서 출력과 우편 발송, 원본 보관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보안성과 법적 효력도 확보했다. 서울아산병원이 활용하는 전자서명 시스템은 이메일 인증을 통한 신원 확인과 함께 서명 시각, IP 주소, 인증 이력 등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감사추적 기능을 갖췄다. 계약 과정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문서 무결성과 위변조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이미 전자서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상위 15개 기업 중 14곳이 전자서명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해외 주요 의료기관도 연구 계약에 전자서명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자서명 도입은 임상시험 계약 절차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 고도화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부터 연구 수행 전반까지 디지털 전환을 확대해 연구 개시 속도를 높이고, 환자들의 혁신 신약 접근 기회를 넓히는 한편 세계적 수준의 임상연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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