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고지 눈앞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에-6명"...판세 불리한 트럼프는 소송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5 1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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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선거인단 264명 확보" 4개 경합지중 1개주만 이겨도 승리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등 4곳 모두 승리 필요해 선택지 좁아
트럼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이어 조지아에도 개표중단 소송
바이든 "기후협약 복귀" 트윗 발신...인수위 홈페이지 개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경합주에서 나타난 공화당의 초반 현장투표 강세는 선거 전 예상대로 민주당 지지층의 우편투표 후반에 쏠리며 '레드(공화당) 신기루'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대선 결과가 혼전을 거듭한 끝에 경합주를 중심으로 우편투표의 위력을 떨치는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트럼프 캠프는 무더기 소송전에 나서는 등 선거결과에 불복 조짐도 나타나면서 대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표가 끝나진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승부처인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신승을 거두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4(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선거인단 확보 면에서 대권고지의 9부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반면 현재까지 트럼프는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데 머문 상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따라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미국 50개주 중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주(3명)만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5개주에 걸려 있는 선거인단은 총 60명이다. 


다만 알래스카주에서는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28.6% 포인트 앞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이 이들 4개 주 가운데 가장 적은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트럼프 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4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조기 승리' 선언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주를 확보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그래야 274석으로 270석을 넘어선다.

이처럼 패색이 짙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 개표중단 소송을 냈고 위스콘신주에 재검표를 요구한 상황이다.

재검표를 요구한 위스콘신주와 소송을 제기한 미시간주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바이든 후보에게 따라잡혔다. 조지아주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10%포인트 안팎으로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가 격차가 좁혀졌다.

이 가운데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는 잠정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가 막판에 역전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문제 삼으며 일부 핵심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최종 확정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2020 미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 [그래픽=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는 각각 대선 승리를 선언 또는 확신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하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여러 지역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백악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경이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엄청나게 이기고 있다고 하는 등 주요 지역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번 선거를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와 관련,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가 포함된 투표의 개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 미국 대선 개표 결과 지연시 시나리오. [그래픽=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현지시간)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확보에 충분할 만큼 여러 주에서 이기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것은 "민주주의와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승리를 확신한 바이든 후보는 이날 밤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최종 승리를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식적으로 이 협약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한 ABC 방송 기사를 인용하면서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확히 77일 후에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파리기후협약 복귀는 바이든 후보가 기후변화를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국제적 협약을 탈퇴해버린 트럼프 정부의 '과오'를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로 내세운 상징적 공약이다.

그가 '시한'으로 정한 77일은 이날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20일까지 기간이다.

이 글을 올리고서 약 40분 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확실하게 믿는다"라고 적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한 후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를 시작했으며, 협약 규정에 따라 절차 개시 후 1년이 지난 4일 미국의 탈퇴가 공식 발효됐다.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이 유일하다.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조약으로, 2015년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됐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는 이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도 신설해 조기에 당선 이후를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인수위는 홈페이지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차별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첫날부터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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