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식스, 회장‧사장 생일에 임직원 갹출 돈 뜯기 논란…'대리 4만원, 임원 30만원'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6-14 17:42:44
  • -
  • +
  • 인쇄
연간 세 차례 임직원 상대 수금, 내역 단체방 공개
사측 "담당자 부재"입장 되풀이, 강제성 없다 선 그어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수도권에 대형 쇼핑몰들을 운영하는 업체인 엔터식스가 경영자 생일 포함 연간 세 차례 임직원들에게 돈을 걷어 온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14일 일부 언론보도와 메가경제 취재 결과 엔터식스는 김상대 회장과 이상욱 대표의 생일이 함께 있는 달에 한 번 돈을 수금하고 설‧추석 명절에도 임직원들을 상대로 돈을 갹출시켜 온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역의 엔터식스 강남점 [사진=엔터식스 홈페이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욱 대표의 생일을 앞두고 엔터식스 임원 A씨는 임직원 단체 채팅방에 "사장님 생신 준비하자"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계좌번호를 올렸다.

걷는 금액은 직급에 따라 나뉘었다. 대리급은 4만원, 임원은 30만원을 냈다. 수금을 맡은 임원은 돈 낸 직원들 각각의 지점과 직책‧직급, 이름 등 개인정보를 기입하고 제출 금액을 정리한 표를 단체방에 공개했다.

이러한 사내 갹출행위는 경영자 생일만이 아니라 명절에도 이뤄졌다. 해마다 설과 추석에 임직원들을 상대로 직급별로 돈을 걷어 육류 세트 등을 구매해 김 회장, 이 대표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직원 수가 모자란 경우에는 대리급을 팀장 직책으로 수금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메가경제는 엔터식스 측에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수차례 문의했으나 "업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다만 사측에서는 수금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터식스는 수도권에 총 7개의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터식스의 지난해 매출 4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4%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약 40억원으로 전년 76억원보다 적자 폭을 좁혔다.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엔터식스 사원 수는 총 130명 규모다.

이번 임직원 갹출 논란과 비슷한 사례가 최근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프랭크버거'에서도 있었다. 프랭크버거 본사에서도 대표 회갑연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돈을 걷은 사실이 드러났다. 프랭크버거도 직급 별로 수금액을 구분했고 이를 정리한 표가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형규
김형규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엔씨소프트, ‘호연’·‘블레이드 앤 소울2’ 서비스 종료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게임 업계에서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엔씨소프트가 하루 만에 두 개의 주요 타이틀을 서비스 종료하다고 발표했다. 아이온2의 성공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타이틀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엔씨소프트는 17일 공지를 통해 호연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순차적으로 서비스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

KIND-현대로템, ‘해외사업 공동 발굴’ · ‘상호교류’ 위한 업무협약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이하 KIND)는 글로벌 철도 전문기업 현대로템주식회사(이하 현대로템)와 해외 철도사업 공동발굴 및 상호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세계 각국의 철도 인프라 수요 증가와 신규 노선 발주 추진 움직임에 따라 KIND의 해외 인프라 사업개발 역량과 현대로템의 철

3

국토부,철도공단·철도연·건설協, ‘디지털 원팀’ … ‘디지털 전환 로드맵’ 실행력 강화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국가철도공단은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손명수·엄태영 의원이 주최하고, 철도기술연구원·(사)한국철도건설협회와 공동 주관하는 ‘2025 철도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사업을 총괄하는 철도공단과 원천 기술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