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버거, '대표 생일'에 임직원 돈 갹출 논란…"연휴 앞뒤로 연차 금지령"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6-02 1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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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에 따라 3~7만원으로 분류…합계 489만원
사측 "대표 회갑연 위한 자발적 품앗이 차원"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국내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프랭크버거가 회사 대표 생일을 이유로 임직원들의 돈을 걷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ㅈㅅ회사 대표 생일이라고 직원들한테 돈 걷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ㅈㅅ회사'는 중소기업을 뜻하는 신조어로, 현재 이 업체는 프랭크버거로 확인됐다.
 

▲ 서울 시내의 한 프랭크버거 매장 전경 [사진=김형규 기자]

 

해당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는 이 업체에 대해 "금요일, 월요일에는 연차 사용 금지 걸고 돈까지 걷는다"고 꼬집었다.

그가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이 업체는 "연차 휴가 결재권자인 부서장님들께서는 연휴 전후 부서원의 휴가 사용을 금지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연휴 전후 연차 휴가 사용은 밀도 있는 업무 수행에 역행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번 주지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근로기준법 제60조 제5항에 따르면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줘야 한다. 다만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휴가를 주는 것이 사업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그 시기를 변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 게시물에는 해당 업체가 임직원을 경영진부터 말단 사원까지 각 직급과 부서별로 나눠 금액을 표시한 리스트 사진 3장이 포함됐다. 게시물 제목과 글쓴이의 주장을 감안할 때 이는 대표 생일에 갹출하는 비용을 정리한 자료로 보인다. 
 

▲ 프랭크버거 대표 생일맞이 임직원 갹출 비용 자료로 추정되는 리스트 사진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금액은 각각 부사장과 상무 등 임원이 7만원, 부장‧차장급 5만원, 과장 이하 3만원 등으로 상세히 구분됐다. 리스트로 추정할 수 있는 임직원 수는 총 120명으로 마지막 사진의 하단에는 489만원이라는 합계 금액까지 계산돼 있다.

이에 게시물에는 "대표한테 돈 주면 그만큼 직원들에게 잘 해주나", "연차 사용은 직원의 자유인데 윗사람이 관여할 권리가 없다. 노동청에 진정서 접수하라", "사장이 500이 없나" 등의 댓글 반응이 연이었다.
 

이외에도 해당 리스트 분류상 일반 사원보다 임원의 수가 더 많아 보이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에 대해 "뭔 회사에 저렇게 임원이 많냐, 실무 안 뛰고 말만 하고 밑에 직원들만 고생하겠다", "임원이 산더미처럼 있네, 대단한 중소다" 등의 댓글로 지적했다.
 

▲ 해당 게시물의 댓글 반응 중 일부 [이미지=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주장에 프랭크버거 측은 사실이 왜곡돼 알려졌다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프랭크버거 운영사 프랭크F&B 관계자는 "최근 대표의 생일에 회갑연을 열어주고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한 일반적인 경조사 품앗이 행사"라며 "최고 경영자 지시 사항은 절대 없었고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등 과장된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일반 직원 생일 때도 선물과 백화점 상품권을 회사 차원에서 매월 해당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며 "일정 기간 근무 직원들에게는 제주도 여행 금액을 지급해 리프레쉬 시간을 주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연차 사용 제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시기 변경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할 수 있기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줬을 뿐이라는 게 이 회사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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