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發 위기설에 터져버린 'K-배터리'...주가 폭삭에도 LG-SK 설전 '점입가경'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3-16 17:22:58
  • -
  • +
  • 인쇄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폭스바겐이 내던진 폭탄 선언에 국내 증시에서 'K-배터리' 종목 주가가 터져버렸다. 위기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설전을 이어가며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쳐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배터리 관련 종목을 보유한 주주들에게는 결코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 일러스트=연합뉴스


폭스바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워 데이(Power Day)' 행사에서 오는 2023년부터 자사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셀(Unified Battery Cell)'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배터리 관련 종목들은 우수수 하락세로 마감했다.

16일 종가 기준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폭스바겐 발표로 직격탄을 맞아 주가가 각각 7.76%, 5.69% 하락했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천보 등 배터리 소재 업체 주가도 각각 3.96%, 3.76%, 2.7%씩 내려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집안 싸움에 몰두하는 사이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이 필수적인 전기차 완성업체들은 공급선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나서 산업 재편을 노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서울= 연합뉴스]


이 같은 분위기로 배터리 업체 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분쟁 당사자들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독한 설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LG 측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SK 측은 "결국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최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친 LG 측에 공세를 펼쳤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 측에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당사는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황경노 포스코 前 회장 별세
[메가경제=박제성 기자]포스코 2대 회장을 지낸 황경노 전(前) 회장(향년 96세)이 12일 별세했다. 황 전 회장은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이자 초대 기획관리 부장으로서 회사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2년 상무 승진 후 1977년 회사를 떠나 동부산업 회장, 제철엔지니어링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1990년 다시 포항

2

에스알,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서 3관왕 달성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SRT 운영사 에스알(SR)은 11일 열린 ‘2025년 한국감사인대회’에서 올해를 빛낸 ‘2025 기관대상 전략혁신부문 우수상'과 ‘내부감사 경진대회 우수상’에 이어, 박진이 에스알 상임감사가 ‘자랑스러운 감사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감사부문 3관왕을 달성했다. ‘2025 기관대상 우수상’은 사단법인 한국감사협회가 해마다

3

KAI, 제3차 'K-AI Day' 개최...항공우주 SW·AI 경쟁력 강화 논의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항공우주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3차 ‘K-AI Day’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K-AI Day’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개발 관련 국내외 기업의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SW 개발 역량 제고를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