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사직안 국회 본회의 가결...찬성 151표·반대 42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5 17:24:01
'경선 승부수' 사퇴선언 일주일만에...민주당 의석수 170석→169석
상징성 큰 ‘정치 1번지’ 종로 무주공산...내년 보궐선거 빅매치 전망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8일 대선 경선에 승부수를 걸고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한지 꼭 일주일만이다.

국회는 15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사직안을 투표에 부쳐 총 투표수 209표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가결정족수를 넘겼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국회의원 사직안 국회 본회의 투표 결과.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 조건으로 처리된다.

국회법 제135조(사직)에는 의원이 사직하려는 경우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국회는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폐회 중에는 의장이 허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직 허가 여부는 토론을 하지 아니하고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중이어서 본희의 의결을 통해 이날 이 전 대표의 사직안이 가결된 것이다.

이 전 대표의 사직안 가결에 따라 민주당의 의석수는 170석에서 169석으로 줄었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지난 13일 윤희숙 전 의원의 사직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104석이 된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의원 사직안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 전 대표는 표결에 앞선 신상 발언을 통해 우선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불편한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드려 몹시 송구스럽다. 누구보다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여러분은 저에게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맡겨주셨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저의 의정활동이 여러분들께는 삶의 중요한 일부였다. 저는 여러분의 삶을 흔들어놓았다. 너무나 큰 빚을 졌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꽤 오랜 고민이 있었다. 결론은 저를 던지자는 것이었다"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제 결심을 의원들께서 받아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지난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민주당 대선 후보 순회경선은 그간 강원까지 4곳의 지역에서 치러졌고, 12일에는 국민·일반당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슈퍼위크’까지 마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이재명 경기지사가 줄곧 과반 득표 레이스를 이어가자 오는 25~26일 호남 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후유증 등을 우려해 사퇴 선언 직후에는 만류하는 기류가 강했으나 이 대표가 지도부와 박병석 의장에게 지속적으로 사직안 처리를 요구해왔다.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국회의장에게 사직안 상정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의 사직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우리 정치사에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 지역구는 비게 됐다. 이에 따라 종로는 내년 보궐선거에서 여야 거물의 또 다른 빅매치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보궐선거가 내년 3월 9일 대선 때 같이 치러지면서 여야 거물들이 대선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이뤄 펼치는 건곤일척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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