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알파고 진화 평가 "같은 조건이라면 프로기사 승산 없다"

유원형 / 기사승인 : 2017-12-24 00: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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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유원형 기자] “알파고가 더 강해졌다. 같은 조건이면 프로기사에게 승산이 없다.”


알파고 대 박정환, 알파고 대 커제의 대국을 지켜본 이세돌 9단의 평가다.


알파고는 최근 존재를 숨기고 인터넷바둑사이트에 등장, ‘현학자(Magister)’, ‘달인'(Master)’이란 아이디를 사용해 프로기사들과 대국을 가졌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 세계랭킹 1위 커제는 나란히 5연패를 당했다. 나머지 기사들도 모조리 완파했다. 인간의 60전 60패.


9일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초읽기 상황에서 실수가 없다. 프로기사와 알파고가 같은 조건에서 대국한다면 프로기사에게 승산이 없다”며 “알파고가 초읽기, 프로기사가 2~3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 방식으로 대국한다면 인간이 5판 중 1판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최강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4승 1패. 제4국에서 버그 현상을 보이며 180수 불계패를 당한 게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기보를 복기하더니 “알파고는 기계이므로 실수를 하지 않지만 인간은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를 한다”며 “작년 3월 대국했던 알파고는 초읽기 상황일 때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지금은 이 부분까지 보완됐다”고 분석했다.


다른 바둑인도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에 놀라고 있다.


한국랭킹 7위 안성준 7단은 “알파고는 경이로울 정도로 강하다.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을 때도 막강한 실력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둬보니 인간이 가진 고정관념이 전혀 없다는 걸 느꼈다”며 “지금까지 정상급 프로기사들은 바둑 기술에서 한계치에 직면한 상황이었지만 알파고를 통해 새로운 바둑세계 탐험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은 마지막 인류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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