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주간 집단발생 19건·깜깜이 감염 8.7%...8일 전학년 등교 "생활방역 최대 고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7 2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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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끊이지 않으면서 집단감염건수와 ‘깜깜이 감염’ 비율이 늘어나는 등 우려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5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지난 2주간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일 평균 39.6명으로 앞선 2주간(5월 10일~5월 23일)의 23.2명에 비해 70% 넘게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이 여러 다중시설을 거치며 연쇄적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는 게 주된 요인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물류센터, 교회 소모임, 방문 판매업체, 탁구장 등에서 산발적 연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집단발생건수는 무려 19건이나 된다. 앞선 2주간의 5건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러다보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도 더 늘어났다.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최근 2주간 방역 관리 상황 비교.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난 2주간 554명의 확진환자 중 48명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비율로는 8.7%로 10%에 육박했다.


앞선 2주간 325명 중 21명으로 6.5%였던 비율보다 2.2%나 더 높아졌다.


다만 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인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앞선 2주간에 이어 지난 2주간도 80% 미만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7명으로 이틀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57명 중 90%가 넘는 52명(서울 27명·경기 19명·인천 6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고 및 검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일 대비 3명이 늘어나 누적 확진자가 총 133명(물류센터근무자 79명, 접촉자 54명)이 됐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일대비 2명이 추가 확인돼 현재까지 총 82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전일대비 3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가 총 45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지난 2일 확인된 확진자 감염경로 조사 중 5월 27일 지인들과의 모임이 확인돼 접촉자 전수조사를 한 결과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1776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273명(치명률 2.32%)이다.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지역별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은 지난달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와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을 각각 ‘50명 이하’와 ‘5% 이하’로 세웠으나 이미 이 기준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다만, 중대본은 5월 24일부터 6월 6일까지 2주간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단계적으로 실시됐음에도 방역 관리에 철저히 노력한 결과, 지역사회의 감염이 학교로 전파되는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5월 20일 고3부터 시작된 등교수업은 5월 27일 초 1~2학년과 유치원, 중3, 고2로 이어졌고, 6월 3일에는 초3~4, 중2, 고1로 확대됐다. 그리고 8일에는 마지막 단계로 초5~6, 중1이 등교한다.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은 “등교 수업의 재개는 우리 사회의 성과”라고 평가하며, 이를 위해 헌신한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119 구급대, 학부모들과 학생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전학년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교 방역에 최대 고비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대본(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은 “국민의 생활 방역 노력과 방역 당국의 추적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있으나, 방역 당국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따라잡지 못해 환자 발생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러한 감염 전파가 대규모의 밀폐시설에서 밀집된 군중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질 경우 급격한 유행 확산을 우려했다.


이에 “국민이 모든 생활 공간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핵심 원칙이며, 거리 두기의 단계와 상관없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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