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팀 최다연패 타이 '18연패 악몽'...일본프로야구 연패기록과도 타이 수모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3 00: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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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중계방송 중에 비친 ‘팬들이 우리의 불꽃이다’라는 응원 캐치프레이즈가 그 어느 경기보다 공허하게 와닿은 날이었다.


날개 잃은 독수리를 상징하는 치욕스런 기록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18연패 타이의 불명예를 안았다. 선수들은 무관중석 너머에서 애타게 승리를 기다렸을 팬들을 향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한화는 지난 5월 23일 토요일 NC와의 창원 원정 3연전 2차전에서 0-3으로 완봉패를 당한 후 18경기 연속 패배라는 악몽을 꾸고 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초창기인 1985년 약체 삼미 슈퍼스타즈가 이해 4월에 당했던 역대 최다 연패와 동률을 기록했다. 당시 삼미는 모그룹의 경영난과 성적부진으로 전반기를 끝으로 청보 핀토스에 매각됐으며, 전반기 동안 15승40패 승률 0.273을 기록했다.


한화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산전에서 또 다시 패하면 35년 전 삼미의 불명예 기록을 넘어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안게 된다.



한국프로야구 최다연패 타이(18연패)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최다연패 타이(18연패)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리그 팀 최다연패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경우 루이빌 콜로넬스가 단일 시즌 첫 100패 기록팀이 된 1889년에 세운 26연패이고,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1998년 지바 롯데 마린스가 세운 18연패다. 여기엔 1무승부가 포함됐다.


13일 경기에서 패하면 일본프로야구 최다 연패기록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한화는 18연패 기간 동안 NC에게 5패, LG·SK·키움·롯데에게 각각 3패, 두산에게 1패의 수모를 당하며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올시즌 7승 27패로 승률이 2할6리에 그치며 2할대 승리도 위협받게 됐다. 1위 NC(25승8패·승률 7할5푼8리)와는 무려 18.5게임차다.


한화의 18연패는 마운드와 타격, 수비 등 총체적인 부진의 결과다. 18패 이전(7승9패) 기간의 기록과 18연패 기간의 기록을 비교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두 기간의 평균자책점은 4.31 대 8.01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나빠졌고, 타율도 0.261 대 0.206으로 팀승률과 동행했다. 경기당 득점도 18패 이전 4득점에서 18연패 기간에는 2.4득점으로 낮아졌다. 실책도 8개에서 21개로 크게 늘었다.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한화 타선은 상대 선발 최원준에게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는 등 8회까지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1회말 2사 2루, 4회말 1사1·2루, 7회 2사2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5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설상가상으로 선발투수 채드벨은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 들어 또 다시 휘청이며 오재일에게 밀어내기 볼넷과 김재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0-3으로 뒤져 패색을 짙게 드리웠다.


이후 채드벨은 5회초에도 1사 1·2루에서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빼앗겼고, 9회초에는 바뀐 투수 박상원이 페르난데스에게 쐐기 우월 홈런을 얻어맞으며 0-5로 크게 뒤졌다.


한화는 9회말 두산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2안타와 1볼넷, 1도루 등으로 2점을 뽑아내며 22이닝만에 첫 득점을 올린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두산 임시 선발 최원준은 시즌 첫 승을 기록했고 박건우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 채드벨은 이날 4.1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승리 없이 시즌 2패째를 안았다.



[그래픽= 연합뉴스]
한·미·일 프로야구 팀 최다 연패 기록. [그래픽= 연합뉴스]


한화는 18연패를 당하는 기간에 심각한 리더십의 부재를 겪었다. 한용덕 감독(55)이 불명예를 안고 중도하차했고 8일 그 자리에 최원호 퓨처스 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한화는 그간 감독, 코치, 선수들을 모두 갈아엎은 것은 물론, 경기 운용 방식도 크게 바꾸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줄줄이 상위팀과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앞길은 첩첩산중이다. 당장 2위팀 두산과 14일까지 두 경기를 더 벌여야 하고, 이어 3위팀 LG, 1위팀 NC와의 잇따른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18연패라는 한·일프로야구 최다연패 타이 기록에 다다른 한화가 이날 9회말에 보여준 가능성을 살려 13일 경기에서는 악몽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아니면 더 끝없는 밑으로 추락할지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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