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신정락 이어 육성군 소속 추가 1명 코로나19 확진 '초비상'..."한화 2군 잔여경기 개최여부 불투명"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2 0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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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더 늘어날 수도...신정락, 천안 치료센터 입원
음성 반응 선수도 자가 격리해야…한화 당분간 2군 경기 못 할 듯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나오면서 국내 프로야구계가 냉온탕을 오가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투수 신정락(33)은 지난달 29일부터 고열·근육통·두통 증세를 보여 31일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일 낮까지 추가 감염자가 없어 KBO와 구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1군에서는 신정락과 밀접 접촉자했던 선수들과 직원 모두 음성판정을 받으며 이날 예정됐던 KBO리그 5경기도 모두 무사히 열렸다. 


하지만 이날 밤 KBO 사무국은 한화 육성군 소속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1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성인면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이 한화 퓨처스 소속 신정락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서산=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재활군 선수(신정락)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긴급히 접촉 선수 및 구단 직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일 오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정락의 확진은 국내 프로스포츠 등록선수 중 첫 감염 사례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가 지난 7월 2일 입국 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한국배구연맹(KOVO)에 정식 등록되지는 않았다.


신정락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달 25일 이후 한화 2군에 있었던 선수 중 1군에 올라온 2명과, 이들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선수 2명은 1일 새벽 2시께 KBO가 긴급 지정한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화는 또 서산 훈련장에 거주하는 선수와 직원 40명에 대해서도 곧바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이날 오전 역시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예방 차원에서 역학조사관의 판단 전까지는 격리하기로 했다. 


1군 선수들 중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날 오후 진행 여부가 불투명했던 잠실 한화-두산의 경기는 다행히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경기 진행의 안전성을 확인 받고 열렸다. 

 

덕분에 KBO리그는 이날 오후 예정됐던 잠실(한화-두산), 문학(LG-SK) 경기 포함 5경기 모두 정상적으로 개최했다. 


1군 경기와 달리 이날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리그 경기 중 한화-두산 베어스 전에 이어 LG트윈스-고양 히어로즈(키움) 전은 취소됐다. 


KBO관계자는 "신정락이 최근 LG 2군 선수단과 접촉한 것이 확인돼 해당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신정락은 재활군 소속이지만, 2군 경기장인 서산구장에서 훈련해왔다. 

 

▲ 31일 대전시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투수 신정락이 지난 29일부터 고열ㆍ근육통ㆍ두통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잇따른 음성판정 소식에 안도의 한숨도 잠시뿐, 이날 밤 한화 육성군 소속 선수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충격에 빠졌다. 한화 구단에서만 두 번째로 양성 반응자가 나온 것이다. 


KBO 사무국은 한화 구단으로부터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선수 중 육성군 선수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 선수는 검사 이후 현재까지 숙소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한화 구단은 상세 접촉자 및 감염 경로 등을 자체로 확인하고 있다. 


1일 오후 9시 현재 한화 퓨처스(2군) 선수단 검진 대상 97명 중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반면 45명이 음성 결과를 받았고, 50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선수단 전원은 숙소에서 개별 대기 중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일정 기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선수 대다수가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 한화 구단은 당분간 2군 경기를 치르지 못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한화의 2군 잔여 경기는 21경기다. 


한화 구단은 방역 당국과 함께 음성 판정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KBO는 향후 방역 당국의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면 추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중단 여부는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 접촉자(자가격리 대상자) 범위가 리그 진행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한다.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접촉자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접촉자는 파견된 정부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분류한다.


선수단 내에 접촉자가 발생하면 해당 인원만 자가격리하고, 이외의 인원은 활동이 가능하다. 단, 팀 내 접촉자가 6명 이상 발생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또는 이사회 결의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신정락(33)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


한화 관계자는 1일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신정락은 오늘 저녁 병상이 확보돼 천안 소재 치료센터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정락의 가족 2명도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는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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