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청와대 국민청원..."관계기관 서로 핑퐁게임...국가가 있기는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의 검토를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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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해당 간호조무사가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씨(45)가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을 보여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19일이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은 A씨가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며, 지난 1월 병원에 채용되면서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간 두통을 겪었고, 이후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이 나타난 데 이어 병원 입원 후엔 사지마비 증상까지 보였다.
그러나 A씨는 기저질환 없이 건강한 상태였으며, 지난 1월 병원에 채용되면서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
20일에는 간호조무사의 배우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20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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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가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을 보여 입원한 간호조무사의 배우자가 20일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
간호조무사의 남편이라고 신분을 밝힌 청원인은 "아내는 우선접종 대상자라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도, 백신을 선택할 권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지만 정부의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며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리라고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으며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치료비와 간병비가 일주일에 400만원인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보건소에서는 치료가 끝난 다음 일괄 청구하라고 한다. 심사 기간은 120일이나 걸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서는 조사만 해가고 이후로는 깜깜무소식이다”라며 “질병청에 전화하면 시청 민원실로, 시청 민원실로 전화하면 구청 보건소에 핑퐁을 한다. 그 일을 일주일 정도 반복하게 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국가를 믿고 접종했는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형벌뿐이다“라며 ”국가가 있기는 한 것인가"이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안전하다‘ ’부작용을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었다“며 ”연인에게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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