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보상에서 계산식 오류 발생...인플레로 게임 머니 가치폭락 우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유저들이 콘텐츠 업데이트와 환불 관련 불만을 터트리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거나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달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으로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의 고발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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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리니지M ‘다크 매지션: 흑마법의 분노’ 업데이트 |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27일 리니지M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문양’은 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콘텐츠로, 강화를 진행하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저장해 둔 상태로 되돌아가는 기능이다.
청원인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로 문양 강화에 소비되는 재화의 양이 기존보다 크게 줄어 기존 유저들이 많은 재화를 들여 ‘풀 문양(문양 게이지를 모두 채운 것)’을 완성했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적은 재화를 투입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는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을 통해 문양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재화를 기존보다 줄여 과금을 낮춰주는 효과로 나타났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모든 문양의 게이지를 모두 채우는 데 약 3억 원이 들어가는 반면 업데이트 이후 3000만 원 정도로 줄었다는 전언도 있었다.
이에 기존 상위 유저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거세게 항의하자 엔씨소프트 측은 결국 ‘백섭(업데이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파문이 커졌다.
▲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결국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1월 31일 문양 기능에 사용된 수량의 게임 재화(다이아, 다크 하딘의 성장물약 등)를 1대 1로 복구해 100% 지급했지만, 유저들은 결제한 금액을 현금 그대로 환불해 주지 않는다는 불만에 휩싸이면서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청원인은 “게임회사에서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엄청난 가치의 아이템을 1/10 가격으로 인하해 판매한 뒤, 일정 금액이 모이면 서버를 롤백해 해당 아이템을 삭제하고 게임 재화로 돌려준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요?”라며 “이를 강력히 규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수많은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실제로 한 리니지M 유저는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문양 강화에 들인 비용이 원화로 약 1억 6000만 원 정도인 반면 엔씨소프트 측에서 돌려준 건 현금이 아닌 5000만 원 수준의 게임 재화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저가 직접 유튜브에 업로드한 여러 편의 영상에 따르면 본인이 고객센터를 포함해 본사까지 찾아가 엔씨소프트 측에 피해를 호소하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 출처=리니지M 홈페이지 |
이처럼 사태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일부 유저들이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불매운동을 벌일 태세로 나오면서 오히려 큰 불로 번지자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22일 오전 10시에 2차 보상안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용사님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조속한 게임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조치가 중요했다”며 “진심을 담아 숙고한 결과 사용된 재화를 이전 시점으로 되돌리는 것에 더해 추가 보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해명했다.
2차 보상안 역시 현금 환불이 아니라 게임 재화인 다이아로 추가 지급을 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차 보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이아가 추가로 지급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원래 추가 지급하기로 한 다이아 수량의 수십 배가 잘못 지급돼 풀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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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
엔씨소프트는 공지를 통해 “일부 계산식에 착오가 있어서 다이아가 추가 지급됐으며, 순차적으로 회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회수 중 부득이하게 게임 접속이 종료되오니 안전한 곳에서 접속 종료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 사태로 리니지M 게임 재화 생태계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다이아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미 추가로 지급 받은 다이아를 사용해 경매장에서 아이템을 싹쓸이하거나 현금화해서 챙긴 유저들도 다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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