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바이코리아'에 3일연속 최고가로 2700선 눈앞...삼성전자 장중 7만원 돌파·코스닥도 900선 회복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4 0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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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원화값 연일 '동반 랠리'...SK하이닉스도 신고가
"달러약세·원화강세가 외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말그대로 파죽지세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이어간 가운데서도 영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면서 2700선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장중 7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내뿜었다.


3일 코스피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지는 도도한 흐름 속에 전날 종가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675.90)를 하루 만에 다시 쓰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 3일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날 종가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에 마감,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2,675.90)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지수는 전장보다 10.48포인트(0.39%) 오른 2686.38로 시작, 개장과 동시에 전날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2677.12)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후 장초반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원화 강세 및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상승 폭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주요 투자자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2125억원, 개인이 1791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3881억원을 순매도했다.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외국인 매수가 몰리며 이날도 코스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가 장중 사상 처음 7만원을 돌파한 뒤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6만97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였다.

장중에는 7500원까지 오르면서 최초로 주가가 7만원대에 올라섰다. 그러면서 장중 역대 최고가도 하루 만에 경신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38억원, 349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863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전날보다 2.29%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글로벌 반도체 전망은 장밋빛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앞서 6월에 제시했던 3.3%보다 2% 가까이 높은 5.1%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매출 전망 역시 6.2%에서 8.4%로 높이 잡았다.

▲ 코스피 지수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의 ‘빅3(시스템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육성 대책 추진’ 발언도 시장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 미래차 133만대 보급, 바이오헬스 수출액 300억 달러라는 목표 달성에 천착하겠다"며 "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 일명 '빅3' 산업에 대해 지난해 소재·부품·장비 대책에 버금가는 각별한 육성 대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우선 "빅3 산업 집중 점검·육성을 위해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을 맞는 별도의 민관 합동 회의체로 소규모 혁신성장전략회의 성격의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마련하고 격주로 정례 개최하겠다"며 "신속한 계획 추진을 위해 이달 중순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 잠재력이 있는 중소·벤처 기업 1천 곳을 선정해 지원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천 프로젝트'도 이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부연했다.

▲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도 현대차(7.67%)와 기아차(6.41%)는 내수 판매 호조 소식에 6% 넘게 주가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7만35대, 해외 30만6669대 등 총 37만670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해외 판매는 7.2% 감소했으나 내수 판매는 10.9% 증가했다.

기아차는 국내 5만523대, 해외 20만5496대 등 총 25만60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3.9%)와 해외(1.6%) 모두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1.37%), SK바이오팜(-1.13%), LG생활건강(-0.9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4.35%)를 비롯, 전기가스업(2.13%), 비금속광물(1.92%) 등이 강세였고, 통신업(-0.24%)과 유통업(-0.05%) 등은 약보합세였다.

상승 종목은 368개, 하락 종목은 469개였으며,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거래량은 8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18조5천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747억원, 비차익거래가 2446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총 319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도 초겨울 찬바람 기온과는 정반대로 훈풍이 강하게 불며 지수는 2018년 4월 17일(901.22)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7포인트(0.92%) 상승한 9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 증시 혼조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중심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개인이 134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3억원과 61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봉별로는 출판매체복제(5.8%), 오락문화(4.9%), 디지털컨텐츠(4.2%), 유통(2.7%) 등이 강세였다. 특히, 컴투스가 6.19%나 급등하는 등 게임주의 강세가 화제였다.

컴투스가 국내 게임업체 중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게임주 전체가 들썩였다.
 

앞서 컴투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업체에 판호를 내준 건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 시행 이후 약 3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게임 한한령'이 점차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6월 글로벌 출시한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게임이다.


원화 가치는 사흘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0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1100원선 밑으로 떨어진 건 2년 6개월 만이다. 2018년 6월 15일(종가 1097.7원)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에 진입한 것이며, 종가 기준으로 2018년 6월 14일(1083.1원) 이후 최저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서는 전일 0.2% 떨어진 91.11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화 가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식 시장에서 신흥국 주식이나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원화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원화 가치는 7.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4.5%)나 싱가포르 달러(+1.8%), 호주 달러(+1.1%)와 비교해도 원화 강세는 도드라진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성공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까지 겹치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의 ‘사자’ 대열에 나섰고 이것은 다시 원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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