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한국전력이 4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기록하며 두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기요금을 높이고 낮아진 에너지가격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효했다. 한전은 지난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시키면서도 중소기업과 주택용, 소상공인 요금은 동결시켰다.
24일 KB증권은 한국전력의 4분기 매출액은 22.9조원, 영업이익은 1.1조원, 지배주주 순이익은 3.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 영업이익은 KB증권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철강ㆍ유틸리티)은 이 같이 밝히고 “한국전력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높아진 전력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가운데, 낮아진 국제 에너지가격이 반영되면서 연료비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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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평균 전력판매단가는 11월 적용된 산업용 및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이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0% 상승하면서 3.3조원의 매출액 증가 요인이 되었다. 같은 기간 전력조달단가는 40.5% 하락하면서 8.0조원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은 2023년을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10.6원 인상하는 정책을 단행했다. 적용범위는 산업용에만 한정했고, 전압별로 인상폭을 차등화했다.
당시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 폭등으로 누적 적자가 47조 원, 부채가 201조 원으로 재무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면서도 일반 가구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요금을 동결했다. 중소기업도 제외시켰다.
한전은 향후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를 살펴 가며 요금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과거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중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연구원은 “높아진 전력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가운데, 낮아진 국제 에너지가격이 반영되면서 연료비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는 LNG단가는 12.9%, 석탄단가는 12.0% 하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4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상향하고, 매수”로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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