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1분기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수급 악화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전분기 103보다 12p 하락해 9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전분기보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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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대한상의 제공 |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BSI는 급전직하. 2020년 1분기 75에서 본격적인 국내 확산과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2분기엔 57, 3분기 55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찍었다.
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BSI는 2021년 들어 1분기 75, 2분기 99 등으로 지속 개선돼 왔다.
4분기 수출과 내수부문 BSI는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수출기업은 94로 전분기 112보다 18p 하락했고, 내수부문은 90으로 11p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상승에 직면한 정유·석유화학(82)을 비롯해 조선·부품(87), 자동차·부품(90) 등의 업종이 낮았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로 볼 수 있는 의료정밀(110)과 중국시장 회복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103) 등의 업종은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형 일자리 첫 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는 광주(109)와 전남(102), 세종(100) 등 세 곳이 긍정적이었다.
강원(79), 부산(80), 대구(84) 등 나머지 14곳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한편, 국제기구나 정부, 한국은행 등이 올해 경제성장률 4%대룰 전망하고 있지만, 응답기업들 중 83.8%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침체(68.6%)와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한분기만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취약한 내수부문에 대한 선제적 지원과 함께 기업투자 촉진, 원자재 수급 및 수출 애로 해소 등에 정책역량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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