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터 생산·유통까지' ESG경영 팔 걷어부친 기업들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5-07 08: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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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SK종합화학 등 4개사, 산업 생태계 전 과정 아우르는 재활용 협력

우유·주스 등의 멸균팩에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복합소재를 뽑아 재활용하는 데 4개 기업이 힘을 모아 눈길을 끈다.

매일유업,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SK종합화학 등 4개사는 국내 최초로 소재 생산, 완성품 제조, 유통, 사용 업체 등 산업 생태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재활용 문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멸균팩에서 뽑아낼 수 있는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는 산소 및 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나 장기 유통이 중요한 상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부사장,  SK종합화학 강동훈 Green Biz추진 그룹장, 매일유업 조성형 부사장, 주신통상 이동규 대표이사 (사진 = SK종합화학 제공)

 

이들이 협력하기로 하면서, 폐 멸균팩의 복합소재가 연간 3000톤 규모로 재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연간 1만9000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무 25만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우유 등 각종 음료를 담아 판매하는 용기로 주로 사용하는 멸균팩은 빛과 산소로부터 완벽히 차단하여 상온에서 유통·보관을 용이하게 한다는 장점 때문에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테트라팩은 글로벌 멸균팩 1위 제조업체로, 국내 멸균팩 유통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멸균팩 최대 사용 기업이다.

그동안 멸균팩은 종이와 복합소재로 구성되어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각각의 소재를 분리해 재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주로 폐 멸균팩의 종이 소재는 키친타월, 핸드타월 등으로 재활용했지만, 복합소재는 전량 소각/매립해 왔다.

업무협약에 따라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하고, 주신통상은 폐 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하고,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팔렛트, 식음료 운반상자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한다.

최근 환경부는 2022년부터 여러 소재가 복합돼 있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 등의 제품에 대해 '도포·첩합' 분리배출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도포·첩합은 플라스틱에 금속과 같은 타 소재가 혼합되거나 도포(코팅) 또는 첩합(합쳐 붙임)된 것을 말하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론 재활용이 어려웠다.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멸균팩은 소각·매립하는 방법 밖에 폐기처리가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업계의 공동 노력으로 재활용 가능성을 열게된 것이다.

협약식에서 4개사 경영진은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멸균팩의 재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된 기업들 간 공동 협력키로 한 것은 관련 업계의 큰 진전을 뜻한다"며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멸균팩 재활용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개사 중 매일유업은 국내 3대 우유, 발효유 등 유가공기업으로, 영양식, 음료사업을 비롯해 외식, 조리식품, 식자재 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테트라팩은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식음료 전처리 및 포장 전문기업으로 1961년 세계 최초로 무균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주신통상은 폐지, 폐종이팩 수거·선별 전문기업으로, 폐 멸균팩을 재활용해 페이퍼타올을 생산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산업 자회사로, ESG경영 관점에서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고기능성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확대 ▲기술 기반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역량 확보 및 사업 강화를 통해 국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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