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열풍에 코로나19 이후 집밥 트렌드가 계속되며 전통식품 명맥을 잇는 오뚜기의 ‘옛날’ 브랜드도 덩달아 인기다.
특히,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전통식품이 지닌 순한 맛을 찾고 있다.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판국에 식품업계선 우리 고유의 맛을 강조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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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뚜기 제공 |
지난 1969년 설립된 오뚜기는 서구화되는 식문화를 고려해 스프와 케챂, 마요네스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하지만 ‘물 건너온’ 맛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한국 전통식품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옛날’ 브랜드가 대표적.
1986년 출시한 오뚜기 옛날 당면은 국내 당면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
이후로도 국수, 미역, 물엿을 비롯해 참기름, 들기름, 볶음참깨, 누룽지, 다시마, 죽 등의 제품이 ‘옛날’ 브랜드를 달고 모습을 드러냈다.
오뚜기 참기름은 1983년 출시했고, 1990년 이래 참기름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옛날 브랜드를 달고 시장에 모습을 보인 건 지난 2011년이며, 과거 방앗간에서 압착식 방법으로 직접 짠 고소한 맛을 담아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는 철저히 관리한 100% 통참깨를 전통 방식으로 볶아 볶음참깨분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착유 시 온도를 낮춰 참깨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이 발표한 ‘전통기름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현황’에 따르면, 오뚜기 옛날 참기름의 매출은 2019년 283억원에서 2020년 306억원으로 약 8.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참기름 매출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지난해 오뚜기는 ‘바로 무쳐먹는 된장무침양념’을 출시했다. 간편하게 무침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당면과 참기름 외에도, 조리 과정이 번거로워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잡채를 라면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인기.
지난 2013년 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봉지라면 형태의 ‘옛날 잡채’를 출시했다. 재료 준비와 손질, 조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잡채를 5분 이내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며, 용기면으로도 찾을 수 있다.
오뚜기는 옛날 잡채의 꾸준한 인기 비결을 짧은 조리 시간과 잡채 본연의 감칠맛, 부담 없는 칼로리 등을 꼽았다.
당면 재료로는 감자와 녹두 전분을 사용했으며,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근, 청경채 등을 넣어 건더기 스프를 만들었다. 또한, 액상 참기름과 간장스프를 별첨해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한 봉지당 열량은 225kcal로, 일반 라면 대비 낮아 식단 조절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 전통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옛날’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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