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기업금융·외국환 등 강점 집중
이자·비이자 이익 강화 숙제...중국법인 수익성 확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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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2일 취임식에서 행기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하나은행 이승열호(號)가 닻을 올렸다. 하나은행의 목표는 국내 리딩뱅크, 아시아 1등 글로벌 은행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이승열 행장의 승부수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과 함께 3대 과제 6대 전략을 제시하며 자산관리, 기업금융, 외국환 등 강점을 지닌 영역에서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들과 격차를 만드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으로 입행한 첫 하나은행장으로, ‘원뱅크(OneBank)’의 기틀을 세운 함영주 회장의 뜻을 이어 통합의 마침표를 찍고, 금융 생태계를 선도할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다.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신념과 원칙에 기반하여 조직을 원활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생과 협업이 중시되는 현 금융생태계에 적합한 인물로 하나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를 넘어 위기에 더 강한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손님, 현장, 강점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자산관리, 기업금융, 외국환 등 하나은행의 '강점'에 집중해 경쟁자들과 확고한 격차를 만들고 사람·조직·시스템을 한 단계 더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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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열 하나은행장 [사진=하나은행 제공] |
작년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익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이 행장이 맞닥뜨린 올해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내외 금융불안이 이어지며 시중은행들은 올해 건전성 관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다중채무자들 역시 빠르 증가하면서 은행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말까지 5대 시중은행에서 만기가 연장되고 원금과 이자 상환이 유예된 대출 총액은 140조5067억원에 이른다. 이른바 ‘깜깜이 여신’이 은행의 뇌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자이익과 대조적으로 시중은행들은 공히 비이자이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은행이 펀드, 방카슈랑스, 유가증권이나 외환·파생관련 투자로 얻는 수익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와 직결된 주요 부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619억원으로 1년 전(2조4114억원)에 견줘 반토막이 났다. 자산시장 악화로 투자성 상품의 수익의 뒷걸음질 친 이유에서다. 하나은행의 미래 성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이 중요한 만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사업의 반등도 절실하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해외사업 실적은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중에서 가장 부진했다. 순이익 규모는 신한은행(3091억 2600만원)의 약 4분의 1수준이며, 순이익 성장률 역시 우리은행(2129억원 6800만원·전년 동기 대비 120.24% 증가)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416억원의 순익을 올렸으며 캐나다, 독일 등 선진 금융 시장에서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금융권 최초 해외 디지털뱅킹 서비스인 '라인뱅크'를 앞세워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승열 행장은 "은행장으로서 제 목표는 ‘위기에 더 강한 은행’, ‘건강한 은행’을 만들고, 그 바탕 위에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입니다.”라며, "경쟁사들과 격차를 만드는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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