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글로벌 승부수⑫] 코웨이, 'K-렌탈' 선구자 해외사업 성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4 12:51:35
  • -
  • +
  • 인쇄
정수기 업계 최초 '할랄' 인증 말레이시아서 압도적 1위 달성
50여개국 수출, 글로벌 사업확장 가속화… 매년 신기록 경신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유통업체가 내수에서 다진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메가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글로벌로 향하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성장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한국형 렌탈 문화를 안착시킨 코웨이는 2007년 '렌탈 서비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말레이시아에 처음 발을 내디디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을 비롯해 약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가 전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K-렌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코웨이]


코웨이 2022년 해외 법인 매출액은 1조 4019억원을 기록했으며, 총 계정 수는 310만 계정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2022년 연간 매출액 1조 916억원을 달성하며 코웨이 해외 법인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8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국민 기업'으로 불리며 현지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 현지 최초로 렌탈 시스템 및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정수기 시장 판도를 바꿨다. 당시 말레이시아 정수기 업체 대부분이 관리 서비스 없이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서 사용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 시스템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10년에는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특히 지난 20년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Growth from Knowledge)에서 말레이시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가전 브랜드 조사에서 코웨이 정수기 인지도는 약 94%로, 압도적인 대중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약 81%는 정수기 구매시 코웨이 제품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 대표 제품인 정수기 '옴박(CHP-7310R)'은 온수를 즐겨 마시는 동남아시아 생활문화에 맞춰 설계됐다. 일반 냉ᆞ정수 출수구 외에 온수 전용 출수구를 별도로 탑재하고 온수 용량을 늘려 사용 효율성을 높였다. 6단 맞춤 온수(40~90℃) 시스템으로 상황과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온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2019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동상(Bronze)을 수상하며 글로벌 디자인 혁신성을 입증했다.


▲ 코웨이 해외사업 실적이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제품군에 더해 매트리스(2020년), 안마의자 및 에어컨(2023년) 등 신규 렌탈 카테고리 제품을 늘려 나가며 사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2023년 2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7% 증가한 611억 원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미국 가정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론칭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현지 특성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코웨이와 아마존 간의 기술 협력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미국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Alexa)'를 연동한 코웨이는 이듬해 아마존 소모품 자동배송 시스템인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서비스를 탑재한 최초의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아마존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및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마다 다른 필터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하고, 맞춤형으로 필터 소진 시기를 예측하는 코웨이만의 혁신 기술이다.

최근에는 3세대 버전인 DART(Dash Replenishment Through Alexa) 서비스로 '알렉사'를 통해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확인하고 주문까지 한 번에 가능해졌다.

코웨이 공기청정기는 미국 주요 매체에서 잇달아 호평 받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미국 시중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186종을 대상으로 한 성능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프로엑스(Airmega ProX)가 최고점(93점)을 얻으며 한국 브랜드 공기청정기 최초로 1위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운영하는 소비자리포트 와이어커터(Wirecutter)가 매년 발표하는 '최고의 공기청정기(The Best Air Purifier)' 평가에서 코웨이 에어메가 마이티 (Airmega Mighty AP-1512HH)가 9년 연속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태국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 태국 법인 매출액은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태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성장한 245억원이다.

코웨이는 올해도 글로벌 성장 궤도 형성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며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서도 성공 신화를 넓혀갈 방침이다.


▲코웨이는 BTS를 글로벌 브랜드 광고 모델로 선정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코웨이는 글로벌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며 소비자층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세계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으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의 시너지를 통해 타깃 고객층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환경가전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코웨이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코웨이만의 혁신 제품 출시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며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된 전문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넘버원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추석 과일 가격 걱정인데...사과·배 도매 가격 '하락' 전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추석을 앞두고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 출하가 지난해보다 늘어 도매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 사과와 배 출하량이 각각 작년 대비 7%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추석이 10월 6일로 지난해(9월 17일)보다 20일 가까이 늦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

2

신세계그룹, 12년째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이어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그룹이 ‘청년을 위한 인문학 사회공헌 프로젝트, 지식향연’을 12년째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 아래 2014년 출범한 지식향연은 일회성 강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인문학 지식나눔, 인문학 콘텐츠 발굴을 목표로 매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 프로젝트를 통해 인문학

3

롯데마트, 민들레학교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설물 기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마트는 지난 5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광장에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시설물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태 롯데마트·슈퍼 준법지원부문장, 김준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이양현 구리남양주민들레학교장을 비롯해 구리시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달식은 지난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