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대 시중은행 만기 13조원...대규모 ELS 손실 우려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7-31 10: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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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홍콩H지수 ELS 원금손실 40억원
2021년 뒤 홍콩H지수 급락으로 손실률만 40%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실적 저조로 최근 모 시중은행이 40억 3000만원의 원금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2021년 이후 홍콩H지수의 급락에 그동안 판매한 ELF·ELT 관련 원금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해당 ELF·ELT 규모가 13조원을 넘어 대규모 손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실적 저조로 최근 모 시중은행에서 40억3000만원의 원금손실을 입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홍콩 야경. [사진=픽사베이]

 

우선 한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이달 원금손실이 났는데 이달 만기 도래액 103억원 중 예상 손실액은 40억 3000만원으로 손실률이 약 40%에 달한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 등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데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리밸런싱해 투자자들에게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한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을 밑돌면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참고로 은행들은 증권사에서 공급하는 ELS를 사모 또는 공모를 통해 펀드상품인 ELF와 신탁자산인 ELT 형태로 주로 판매한다. 이번에 원금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상품이 판매된 2021년 이후 홍콩H지수가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50개 주요 종목에 대한 지수로 다른 대체투자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2월 1만 2000선을 넘었다가 연말 8000대까지 하락한 뒤 올해 들어 6000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10월말에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5000선까지 무너지는 상황도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지난 2021년 집중적으로 발행됐고 ELS 만기는 통상 3년으로 설정된다. 실제로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만기 도래 규모는 7월 손실분을 제외하고 올해 하반기 81억원에서 내년 상반기 9조 371억원, 내년 하반기 4조 5406억원이다.

내년 전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13조 5777억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잔액은 20조 6867억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증시 상황에 따른 외부변수에 익스포저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홍콩H지수 관련 ELT·ELF에 대한 손실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정부와 금융당국에서) 거시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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