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김 전 회장 '개인의 일탈' 선 긋기 나서
[메가경제=정호 기자] “김회장의 성폭력 뉴스로 김가네를 운영하는 점주로써 신경이 많이 쓰이는게 사실이다. 점주입장에서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고 추후 본사 대응에 따라 가게를 접을지,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기로에 서 있다."
김가네를 운영하는 한 점주가 남긴 말이다.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준강간치상·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기관 조사를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가네 불매운동'이 일어날 조짐이 포착되며 점주 피해로까지 일파만파 우려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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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만 김가네 회장이 여직원을 상대로 준강간치상·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 등으로 수사 기관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김가네] |
성추문과 관련된 프랜차이즈 업계 오너리스크는 앞선 불매운동에 시발점이 된 바 있다. 2018년 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의 빅뱅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와 2020년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여비서 성추행 사건은 불매 운동의 단초를 마련한 바 있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아들 김정현 대표이사를 몰아내고 대표이사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폭행 논란과 함께 이런 경영권 분쟁 논란까지 휩싸이며 가맹점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사고는 오너가 치고, 책임은 가맹점주가 떠안아야 한다"며 프랜차이즈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쇄도하는 이유다.
이 가맹점주는 “김밥 프랜차이즈들이 내수 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가맹점주들은 이중고에 빠지게 됐다"며 "문제가 커지면 본사를 향해 손해배상 등 다양한 검토를 고민해 봐야 하며 본사의 진정성 있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가맹점주는 “소비자 입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은 불매운동밖에 없다. 계약서에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발생 시 보상규정을 법제화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점주가 문제 일을키면 계약해지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있는데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점주들의 피해보상은 이렇다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가네 본사는 김 회장 사태로 인해 관련 보도와 불만 게시글이 확산되자 선긋기에 나섰다. 본사 측은 '김가네 관련 종사자들 또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인의 일탈로 상황 수습에 나섰다.
김정현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경영진은 김용만 대표가 더 이상 회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즉각 해임 조치했다"며 "김 전 대표의 부정한 행위로 인해 피해 직원에게 큰 상처를 주었으며, 가맹점주와 임직원들이 피해를 보게 된 상황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 직원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 가맹점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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