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대거 국감 증인채택...'내부통제'부실 정조준

문혜원 / 기사승인 : 2024-10-10 13: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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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횡령·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 질타 예상
KB금융, 부코핀 부실·콜센터 노동자 처우 등 쟁점 예상
농협은행, 배임사고·부동산대출 사기건 관련 문제 조명
OK금융, 대규모 특수관계 임원 겸임을 둘러싼 이슈 관련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 금융권 쟁점으로 자리 잡은 횡령사고, 부당대출, 사각지대에 놓인 콜센터 직원 처우 등 내부통제와 관련된 CEO책임론이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관련 기관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는 10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금융권 관련 이번 국감 첫 관문을 열었다. 

 

▲정무위원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은행권 수장 중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정길호 OK저축은행 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우리은행의 금융사고와 관련한 강도 높은 비판과 사고 관련 늑장 대응과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지배구조 관련 사항'에 대해서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양종희 회장은 오는 15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양 회장의 출석 사유로는 '2023년 은행권 산재 1위기업,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조치 미흡, 부당해고 논란'이다. 

 

여야가 특히 주목한 한 곳은 우리금융의 대출사고 이슈다. 정무위는 우리은행이 과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에 대한 금감원의 부당대출 경위를 조사 관련해 집중 질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현재 추진하는 동양·ABL생명 인수 관련해서도 해당 금융사고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위 소속의 한 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대한 대출사고 이슈는 고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는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건"라며 "최근에는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사건도 터지면서 금감원 조사에 따른 '내부통제'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당의 의원실 보좌관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현행법령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및 동법 시행령 등이 있는데,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관련법을 크게 어겼으며, 이 부분에 대해 CEO들의 책임소지를 집중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부당대출 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해 정면돌파 하기로 했다. 여야 간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이 국감장에 나서는 것은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선 첫 사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증인 채택에 오르면서 국감 이슈 사안에 몰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도 이슈 쟁점으로 꼽힌다. 여야는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상대로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5월에도 2건에 64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터진 바 있다. 국감하루 앞두고 농협은 14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 사기사고도 발생됐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외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도 출석한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의 경우 OK금융그룹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OK금융은 지난해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해 '종합금융'으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그러나 최윤 OK금융 회장의 특수관계인(가족)을 비롯한 임원들이 그룹 자회사의 직책을 겸임하는 등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열리는 금융권 부처 기관 국감 일정에는 예금보험공사·산업은행·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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