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올해 배당 계획을 확정하며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다시 한번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모두 현금 및 주식 배당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대규모 증자도 함께 발표하며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1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총 배당 규모는 약 1,6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발행주식총수(약 2억3,096만주)에서 자기주식(약 1,235만주)을 제외한 2억1,861만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 굵직한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최대 수준의 배당을 단행한 것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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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역대급 배당·2조원 규모 주주환원 |
올해 배당은 비과세 배당 재원 확보와 무상증자 효과까지 더해져 실질 수령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본준비금 6,2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며 감액배당을 위한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이를 활용할 경우 주주들은 15.4%의 배당소득세 부담 없이 배당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 5월 실시한 주당 0.04주 무상증자 효과도 이번 배당 수령액 증가에 반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 추진하며 저평가된 기업가치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왔다. 올해 셀트리온이 직접 매입한 자사주는 8,442억원 규모이며, 그룹 차원에서 매입한 규모까지 합하면 약 1.9조원에 달한다. 소각 금액만 해도 약 9,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현금배당까지 더하면 주주환원 재원은 단순 계산으로도 1조원이 넘고, 자사주 매입까지 포함하면 총 2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된 셈이다.
이 같은 조치로 셀트리온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연초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2027년까지 3개년 평균 40%’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비과세 배당과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셀트리온제약도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병행한다고 발표했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약 4,342만주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공장 증설과 미래 투자 계획을 균형 있게 반영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7,824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자도 단행한다.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에 투입되는 이번 자본금은 생산시설 취득 및 운영자금에 활용될 예정이다. 증자는 1차(약 6,555억원)와 2차(약 1,269억원)로 나누어 진행된다.
셀트리온은 기업결합 심사를 이미 마치며 인수 작업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회사는 인수 완료 즉시 일라이 릴리의 원료의약품(DS)을 위탁생산(CMO)하며, 향후 공장 캐파(최대 생산능력)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북미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 계획은 글로벌 생산거점 확장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도 주주와의 동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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