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타결...바이든 취임 46일만에 "원칙적 합의 도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8 12:05:55
  • -
  • +
  • 인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대폭 증액 압박 속에 장기간 접근점을 찾지 못했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됐다.


외교부는 8일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간 회의에서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트럼프 시절 한미동맹의 장애물로 작용하던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합의점을 찾은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46일 만이다.
 

▲ 외교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각)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 결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회의에 참석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오른쪽)와 미국의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한미는 바이든 행정부 취임 출범 직후인 지난달 5일 화상으로 8차 회의를 가졌고, 그후 한 달만에 이번 9차 회의를 했다. 대면 회의는 지난해 3월 로스앤젤레스 회의에 이어 1년 만이다.

한미는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 결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5배 인상을 압박하면서 협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장기간 난항을 겪었다.

한미는 로스앤젤레스 회의 당시 한국의 2020년 분담금을 2019년의 1조389억원에서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 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폭 인상을 고수하며 다시 표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1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한·미 양국 협상대표들은 한·미 SMA 체결을 위해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양측은 내부보고 절차를 마무리한 후 대외 발표 및 가서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양국이 방위비분담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확인했다.

국무부는 합의안에는 한국 측의 ‘의미있는 증액'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민주적 동맹 활성화와 현대화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외교부와 국무부 모두 분담금 인상률 등 합의의 자세한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조속한 협정 체결을 통해 1년 이상 지속되어온 협정 공백을 해소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류수근 기자
류수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강원랜드, 세계 최초 AI 기반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 본격 가동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 9월부터 세계 최초로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카지노 카운트룸 자동화 로봇시스템’을 도입해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이번 시스템은 슬롯머신과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을 로봇이 자동 회수해 이송·계수·검사·포장까지 수행하는 첨단 설비다. 이를 통해

2

한국마사회, 자체 개발 DNA 검사기술로 말산업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도핑검사소는 전라남도교육청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 한국말수의사회 심포지엄(Symposium 16)에서 경주마 친자감정 검사법 최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경주마 혈통 관리의 과학적 신뢰도 제고와 해외 상용기술 의존 탈피, 그리고 국내

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훈훈한 결혼식 지원… 10년째 ‘제주와의 상생 약속’ 이어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다문화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지원 사업에 나서며 ‘제주와의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제주신라호텔은 최근 서귀포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사랑의 결혼식’에 참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두 쌍에게 숙박과 식사, 축하 케이크 등을 지원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