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3년간 자산 15%·이익 31% 증가…고용은 '제자리'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1 12:52:00
  • -
  • +
  • 인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 3년간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자산과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고용 없는 성장의 단면을 드러냈다.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4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22년 1,255조7,050억원에서 2024년 1,444조7,580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3조4,350억원에서 82조9,500억원으로 30.8% 늘어났다. 

 

▲ 주요 기업들이 자산과 수익은 증가한 반면 고용은 늘지 않았다. 


반면 매출은 1,032조3,860억원에서 1,037조8,870억원으로 0.53% 증가에 그쳐 성장률은 미미했다. 무엇보다 고용 규모는 2022년 74만5,691명에서 2024년 74만6,486명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30대 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2,373조7,230억원에서 2,721조9,540억원으로 14.7% 늘었으나, 2023년(3,074조3,200억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2022년 52.9%에서 2024년 53.1%로 소폭 증가하며 자본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104조9,890억원에서 2024년 105조8,270억원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이는 4대 그룹의 순이익 증가율(30.8%)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고용은 140만724명에서 152만4,662명으로 8.8% 증가해, 4대 그룹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룹별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자산 확대 효과로 한진그룹의 자산이 53.8%, 매출이 73.8% 증가해 자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6.2% 감소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산이 51.4%, 매출이 1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0% 줄었다.

HMM(29.7%), 에쓰오일(24.2%), 영풍(23.7%) 등도 자산은 증가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 괴리를 드러냈다.


자산총액 1위는 삼성으로, 자산이 21.1% 늘고 순이익도 11.5% 증가하며 2024년 전체 그룹 내 당기순이익 비중을 39.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은 매출이 4.6% 감소했음에도 자산과 수익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성수1지구 조합 “재입찰 한다”
[메가경제=이준 기자] 하반기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이하 ‘성수1지구’) 조합이 재입찰을 실시한다고 이달 6일 밝혔다. 성수1지구 조합은 이달 4일 대의원 회의에서 ‘기존 입찰지침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대승적으로 입찰지침을 변경,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조합의 재입찰

2

KT&G 상상마당, 전자음악 주제 전시 ‘전율’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KT&G는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오는 10월 19일까지 전자음악 장르의 전시회 ‘전율’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음악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사운드 아티스트 4인의 작품이 공개됐으며, 전자음악 특유의

3

CJ CGV, 대학생 대외활동 ‘Campus Crew' 3기 성료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 CGV는 대학생 대상 대외활동 프로그램인 ‘CGV Campus Crew(이하 ‘캠크루’)’ 3기 활동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캠크루는 CGV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선발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로 3기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총 19명이 선발돼 한 달간 활동에 나섰다. 특히 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