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지난 3년간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자산과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고용은 제자리걸음을 하며 고용 없는 성장의 단면을 드러냈다.
리더스인덱스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자산 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4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22년 1,255조7,050억원에서 2024년 1,444조7,580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3조4,350억원에서 82조9,500억원으로 30.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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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기업들이 자산과 수익은 증가한 반면 고용은 늘지 않았다. |
반면 매출은 1,032조3,860억원에서 1,037조8,870억원으로 0.53% 증가에 그쳐 성장률은 미미했다. 무엇보다 고용 규모는 2022년 74만5,691명에서 2024년 74만6,486명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30대 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2,373조7,230억원에서 2,721조9,540억원으로 14.7% 늘었으나, 2023년(3,074조3,200억원)과 비교하면 1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2022년 52.9%에서 2024년 53.1%로 소폭 증가하며 자본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22년 104조9,890억원에서 2024년 105조8,270억원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이는 4대 그룹의 순이익 증가율(30.8%)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고용은 140만724명에서 152만4,662명으로 8.8% 증가해, 4대 그룹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룹별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자산 확대 효과로 한진그룹의 자산이 53.8%, 매출이 73.8% 증가해 자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6.2% 감소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산이 51.4%, 매출이 12.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7.0% 줄었다.
HMM(29.7%), 에쓰오일(24.2%), 영풍(23.7%) 등도 자산은 증가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 괴리를 드러냈다.
자산총액 1위는 삼성으로, 자산이 21.1% 늘고 순이익도 11.5% 증가하며 2024년 전체 그룹 내 당기순이익 비중을 39.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은 매출이 4.6% 감소했음에도 자산과 수익 모두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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