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들의 제품가 인상에도 가격을 동결해온 오리온이 9년 만에 과자값을 올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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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온 본사 |
오리온은 오는 15일부터 자사 제품 60개 가운데 파이·스낵·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제과업체들이 생산비용 상승을 반영해 앞다퉈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에서도 오리온은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판매 전 제품의 가격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 증대에 힘입어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자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제품가 인상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3년 이후 9년 동안 효율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극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펼치면서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해왔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제품 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돼 왔다"고 덧붙였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이외에 오징어땅콩, 다이제, 고래밥, 닥터유 에너지바·단백질바, 마이구미 등 44개 제품의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급감한 제품 위주로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며 "인상 후에도 업계 최고의 가성비를 지향하는 수준에서 인상폭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에는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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