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회장 작년 배당금 2307억원, 이재용 회장이어 재계 2위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한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으로 승승장구했던 메리츠금융에 대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임직원 부당 금품 수수, 부동산PF 수수료 갑질 등과 관련 전방위 조사하고 있어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부동산 PF와 관련 위험성이 증권가를 덮이는 가운데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은 지난해 230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수령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배가되고 있다. 조 회장의 배당금 수령 규모는 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3237억원에 비해 재계 총수 중 두 번째로 높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수수료와 관련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금융투자사 7곳에 대한 검사에 착수, PF만기 연장을 빌미로 자문 수수료 등을 과도하게 책정하거나 이자율을 높이는 등 시행사 부담을 가중시켰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 |
▲ 서울 여의도 메리츠금융 본사 [사진=메리츠증권] |
특히 이번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지난 2010년 부동산 PF 대출 사업을 시작해 승승장구해 왔던 메리츠증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018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년 연속 매분기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1333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이익을 올렷다. 2021년 ‘순익 1조 클럽’을 달성한 뒤 2년 만에 ‘2조 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102조2627억원으로 사사 처음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본력과 시공능력이 튼튼한 A급 시공사와 책임준공을 약정하고, 금융지주계열 신탁사가 준공을 보장하도록 했다”며 안정성을 중시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비결로 꼽았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메리츠금융에 위험신호가 감지된 것은 올해 1월30일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가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점과 임원 박모씨, 직원 2명의 거주지 등 총 6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전산 자료와 각종 서류, 장보 등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이다. 검찰은 메리츠증권 임직원들이 서로 대출을 알선해주고 대가로 금품을 주고 받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금감원은 기획 검사를 펼쳐 메리츠증권 임직원이 직무정보를 이용해 부동산을 직접 취득한 뒤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수인(전 임차인·상장사)의 자금조달(전환사채·CB)과 관련해 회사 측이 인수·주선을 수행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험 신호는 여수웅천캐슬디아트 일부, 이천 물류센터, 대구 신서혁신도신도시 하우스디어반 메가시티, 대구 수성 빌리브헤리티지 등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부동산PF 대주단으로 나선 곳들이 연거푸 공매물량으로 풀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천 물류센터 한 곳에만 메리츠캐피탈 248억원, 메리츠화재 172억원, 메리츠증권 10억원 등 메리츠금융 계열사의 대출금은 총 430억원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주단 선순위로 나섰고, LTV(담보인정비율)도 50%이하이기에 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메가경제에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PF대주단 선순위라면 50%이내에 대출이 이뤄지기에 위험부담은 적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 하락으로 사업지들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메리츠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