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대표 엄태웅) 바이오팜그룹은 약효 지속성 의약품 개발 기업 ‘지투지바이오(대표 이희용)’와 서방형 주사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약효 지속성 의약품은 약효가 몇 주에서 몇 개월간 지속되는 의약품으로,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들이나 매일 약물을 투약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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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 이용진 의약사업 PU장, 엄태웅 대표, 지투지바이오 이희용 대표, 이수정 개발본부상무 [사진=삼양홀딩스 제공] |
이번 MOU 체결로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의료용 생분해성 고분자를 개발해 공급하고, 지투지바이오는 이를 이용한 미립구를 만들어 서방형 주사제 연구 개발에 착수한다. 미립구는 약 10㎛~100㎛(마이크로미터, 0.001밀리미터)의 구형 입자다.
양사는 서방형 주사제 시장조사 및 개발 전략 수립부터 상업화 기술 개발, 완제품 판권 논의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미립구를 활용한 약효 지속성 의약품은 생분해성 고분자로 약물을 감싸 체내에서 서서히 약물이 방출되면서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도록 제어하는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인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의 종류와 조성물에 따라 미립구 분해 및 약물 방출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은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을 이용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으며, 약물 특성에 맞춘 최적의 고분자 물질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및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원료 공급을 받을 수 있다.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 생산도 중요하다. 미립구 크기의 균일한 정도에 따라 분해 속도와 약물 방출량이 달라질 수 있다.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 생산은 연구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구현 가능하지만, 대량 생산 시 품질 보증이 어려워 후발 업체 진입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미립구 제조 기술인 ‘이노램프(InnoLAMP)’로 균일한 크기의 미립구를 생산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무균 시설을 갖춘 임상용 제품 생산 GMP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효 지속성 미립구의 상업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10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는 “다양한 종류의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포트폴리오와 고분자 합성 기술을 비롯 자체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약물 특성에 맞춘 물질 공급이 가능하다”며 "양사의 기술 및 인프라를 결합한 약효 지속성 의약품을 개발해 환자의 약물 투약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약효 지속성 의약품은 생분해성 고분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용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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