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렌탈, 코디서비스 통해 시장개척...점유율 1위
쿠쿠, 2015년 진출 이후 렌털 비용 선택 정책 등 도입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K정수기가 말레이시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열악한 상수도 환경 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6.6% 늘어난 1조1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코웨이 말레이 법인의 매출은 3289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70%가 넘는다.
![]() |
▲ [사진=코웨이] |
코웨이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가 열악하다. 수돗물에 석회가 녹아있어 식수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기에 대한 수요는 그리 높지 않았다.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제품에 번거로움을 느껴서다. 코웨이는 이런 상황에서 2007년 최초로 렌탈·코디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상태를 관리해주는 코디를 현지에서 확충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이후 무슬림 인구 비중이 60%가 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2010년 할랄 인증도 받았다. 온수를 즐겨 마시는 현지인 습관에 맞춰 40~90도까지 온수 온도를 조절할 수 있게 6단 온수 정수기를 개발했다.
후발 주자인 쿠쿠도 말레이시아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쿠쿠는 지난 2015년 합작법인 형태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발을 디뎠다. 쿠쿠인터내셔널은 말레이시아 내 최초 기간별 렌털 비용 선택 정책 도입, 자체 어플을 통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후 쿠쿠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9월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7년 만에 렌탈 계정 100만개를 돌파했다.
여기에 고객 선택형 렌탈 프로그램 ‘굿플랜(GOOOD Plan)’, 필터 교체 및 사후 서비스 ‘내추럴 케어 서비스’, 자체 어플리케이션 ‘쿠쿠플러스(Cuckoo+)’를 통한 예약 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쿠도 코웨이와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인력을 직접 고용했다. 물 부족과 낙후된 상수도 인프라 등으로 깨끗한 물을 찾는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전자식, 기계식, 직수형, 업소용 등 다양한 정수기를 선보여왔다. 쿠쿠인터내셔널은 2023년에는 매출액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3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난달 말 ‘쿠쿠인터내셔널 버하드’가 부르사 말레이시아 메인마켓에 상장하기도 했다.
SK매직은 2018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현재 시장 공략을 위해 한류 문화를 적극 활용하고,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손실만 41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현지 기업 선웨이(Sunway Group) 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수돗물 신뢰도 문제로 인해 정수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수기 수요가 크게 증가와 더불어 렌털 기반의 정기 점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과 혁신 신제품 지속 출시,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