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성비·프리미엄 시장 선호..."혜택 집중형 카드"
AI로 소비자 니즈 파악...초개인화 데이터 분석 중요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카드사들이 최근 사용자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과 실용적 혜택 강화라는 수요에 맞춘 이른바 ‘준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안정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혜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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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최근 사용자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과 실용적 혜택 강화라는 수요에 맞춘 이른바 ‘준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 속 안정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맞춤형 혜택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는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Boutique(부티크)’ 3종을 출시했다. 부티크는 ‘Copper’, ‘Satin’, ‘Velvet’ 3종으로 구성되며 연회비는 8만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과 대중 회원들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함께 부티크를 개발하게 됐다”며 “다양한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25 신용카드 연회비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출시된 주요 신규카드 가운데 연회비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카드가 35.0%(7종)로 가장 많았다.
부티크 외 해당 구간에 속하는 신규카드로는 ‘현대카드 Summit CE(연회비 8만원)’, ‘KB국민 WE:SH ALL+ 카드(연회비 5만5000원)’, ‘신한카드 Discount Plan+(연회비 5만원)’, ‘KB국민 My WE:SH+ 카드(연회비 5만5000원)’ 등이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신규카드 발급 행태는 여전히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모습을 보였다.
카드고릴라가 최근 카드 소비자 37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최근 발급받은 신용카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6.5%(2510표)가 연회비 3만원 미만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10만원 이상’이 20.9%(788표)를 차지했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카드를 발급받았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6%(173표)에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 시장은 연회비 1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과 연회비 1~3만원의 대중 상품으로 갈려있는 게 사실”이라며 “상품에 따른 고객 만족과 이용률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내놓는 역량이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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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고릴라의 ‘가장 최근 발급받은 신용카드’ 설문조사. [사진= 카드고릴라] |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기반 AI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를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에 판매한 바 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고객 초개인화 AI 플랫폼으로 고객을 직접 타겟팅 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다.
BC카드는 국내 커뮤니티의 다양한 쇼핑 정보를 페이북에서 제공해 주는 ‘AI 큐레이션 쇼핑(AI 핫딜)’을 론칭했다. 기존 공급자의 관점이 아닌 수요자의 관점에서 AI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신용판매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카드사들은 안정적인 사업 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서도 상품개발에 고객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AI 기술 활용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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