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조각투자업체, 시장 활성화 인프라 구축 나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금융투자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토큰증권(STO)’의 법제화가 재추진 되면서 증권사들도 분주한 모양새다. 그동안 법제화에 막혀 지지부진하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반의 분상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기존 증권 방식으로 거래가 어려운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 다양한 실물 자산과 권리를 디지털 증권 형태로 발행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 규모는 2026년 119조원, 2030년 3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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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9일 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안 폐기로 중단됐던 STO 법제화 작업이 이달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STO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이르면 이달 중 대표 발의할 계획이다.
같은 정무위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달 "국회에서 빠른 시일 내 토큰증권 법제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코스콤 제20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는 것도 주목받는다. 대학 교수 출신인 윤 신임 사장은 21대 국회의원 의정 활동 당시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기 때문이다. 분산원장 정의,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제, 투자계약증권 규율, 장외거래중개업자인가 등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증권사들은 이미 STO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토큰증권 실무협의체인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ST 증권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하나증권은 조만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원큐프로'에 토큰증권발행(STO) 거래 탭을 신설하고,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카사가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된 곳인 만큼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디지털금융 생태계 조성과 토큰증권 신사업을 위해 일본 금융 대기업인 SBI디지털마켓츠와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S증권은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인 스탁키퍼와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TO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후 ST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다소 감소했다"며 "여야 양측 공약집에 토큰증권 관련 제도화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공통으로 포함돼 있어 하반기 이후 토큰증권 법제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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