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자동차금융 성장 한계와 PF부실..."양극화 우려돼"
카드사 유연한 대출규제, 캐피탈사 보험대리점 진출 목소리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의 증대, 금융시장 내 업권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여신금융업권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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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여신금융협회는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 메가경제] |
지난 11일 여신금융협회는 은행회관에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제13회 여신금융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과 자금조달 여력 등 경기둔화 속 여신금융업 업황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과 통찰이 나왔다,
◆ 카드사 입지 약화...포용금융 위한 대출규제 완화 필요
이날 발제한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팀장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민간 소비 진작 등 카드사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간편결제·지급결제대행(PG)사의 성장으로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의 입지가 줄어듦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나선 카드업권의 수수료 선순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팀장은 “적격비용 재산정 등 수수료율 인하 이슈로 카드사 총자산이익률(ROA)이 3년 뒤 1.1%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재산정 주기 연장과 함께 내생적 비용산정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정책당국의 역할이 강화된 만큼 간편결제서비스와 PG사 규제 내용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최근 경기둔화 흐름 속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금융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카드사 건전성 관리와 대출규제 완화를 병행해 서민대출 수요를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캐피탈업, 부동산 부실채권 정리와 본업 경쟁력 제고 절실
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에도 자동차판매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캐피탈사에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할부·리스 자산의 대부분이 자동차 자산인 캐피탈업 특성상 자동차 판매량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최근 자동차판매 감소로 캐피탈 본업인 물적금융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캐피탈사는 기업·투자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했지만 부동산PF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신규투자가 제한되는 등 해당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캐피탈사는 회사채 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비중과 규모가 크지 않다. 이는 향후 조달 환경 변화에 대비한 유동성 대응이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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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이 '2025년 캐피탈업 주요 전망 및 이슈'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
그는 “자산규모가 큰 상위 캐피탈사의 경우 자산대비 수익 비중이 높고 연체율이 낮은 반면, 그 외 캐피탈사들은 자산대비 수익 비중이 낮고 연체율이 높다”며 “이런 양극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렌탈상품 등 캐피탈 물적금융 부수업무를 확대하고 보험대리점 진출로 수익원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면서도 “다만 보험업법과 여전업감독규정을 개정해 캐피탈사 대응범위를 늘리는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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