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중심 분석 부각... "반도체·방산·은행 등 주목"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로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증권가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계엄 사태 이후 시장에서 대거 이탈한 외국인들이 돌아오면 코스피(유가증권시장) 2600선까지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49포인트(0.22%) 떨어진 2488.97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4700억원 어치를 내다 팔며 순매도를 주도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4.80포인트(0.69%) 오른 698.5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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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진영 간의 정치적 유불리와 관련 없이 탄핵 국면을 바라보면서 점차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간 주식시장을 압박했던 정치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로 잠시 멈췄던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다시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변동성을 보여주는 브이코스피(VKOSPI)는 12월 9일 이후 느린 속도지만 하락했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 폭이 제한된 모습을 보였던 게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헌법 재판소 판결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완화할 가능성은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국정동력 소실과 사회혼란 및 시위 확산은 소비주와 기존 주도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추가 계엄 가능성 소멸과 정치 리스크 완화 수순은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헌재 판결 이후에는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국내 코스피 지수가 연말까지 2400~2600포인트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 PBR이 0.85배를 밑돈 이후 1~3개월 동안 국내 증시는 높은 확률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아울러 탄핵 소추안 가결 전에도 외국인 투자가가 코스피 선물을 순매수하고 기관 투자가들의 순매수 행렬도 이어졌던 만큼 국내 증시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준식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 대부분을 이미 만회한 상황이고 주말 중 나온 탄핵안 투표 가결 소식이 컨센서스에 부합했기에 불확실성은 더 감소한 쪽으로 해석된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식시장 자체에 대해 나쁘게 볼 필요가 전혀 없고 추가적으로 안도감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나올 수 있는 가격 반응의 폭을 매우 크게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다"고 밝혔다.
탄핵 국면이 지나면서 이제는 업종 중심의 분석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 시 국내 증시에서는 연간 낙폭과대 중 2025년에도 순이익이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방산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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