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위험도 줄여...유통업계 전방위 도입 '속도전'
[메가경제=정호 기자] 유통업계에서 최근 이 요리사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협동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직원은 대형급식사업장·커피 전문점·치킨프랜차이즈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도입되고 있다. 이 로봇은 피로를 호소하기 쉬운 단순 반복 작업과 사고 위험이 있는 튀김 작업 등을 도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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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을 튀기고 있는 협동로봇.[사진=연합뉴스] |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방 자동화 단계에서 협동로봇이 중추적인 역할을 꿰찬 지 오래다. 업장 현장에서는 인건비 절감은 물론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I를 도입해 사람의 표정을 분석하고 사물·사람과 충돌 등을 방지하는 등 기술 반전도 이뤄지고 있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에서는 치킨 로봇 솔루션을 통해 협동로봇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 협동로봇은 튀김 바스켓 6개에서 동시에 조리하는 방식으로 주방 내 작업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교촌은 직접 소스를 입히는 제조 공정으로 다른 프랜차이즈 대비 조리 시간에 드는 시간을 줄였다. 미끄러워진 바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낙상 위험까지 줄이며 안전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협동 조리 로봇은 까다로운 튀김 전 과정을 대신하며 균일한 맛 품질, 안전성 모두를 챙겼다"며 "가맹점 내부 동선과 조리 상황 등에 맞춰 맞춤형으로 움직임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원격 접속 기능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는 LG전자가 출시한 '튀봇'을 24개 매장에 도입했다. 튀봇 또한 치킨을 튀기는 업무를 대신하며 설정된 기름 온도와 조리 시간 등을 고려해 일정한 간격으로 조리되도록 돕는다.
CJ프레시웨이에서도 푸드서비스 사업장에서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협동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입된 로봇은 서빙로봇, 패트조리로봇, 중화웍봇이다. 많은 식수를 조리해야하는 입장에서 자동화 설비는 정해진 시간 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로봇류 및 자동화기기류를 도입을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12억달러(1조6266억원)에서 2030년 99억달러(약 13조4194억원) 연평균 35.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성장세는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이후 유통업계는 인력난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협동로봇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며 "식당에 도입된 이후 협동로봇이 그 효율성이 주목받으며 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밝은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력난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며 이를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협동로봇의 도입이 속도가 나는 것을 두고 이미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는 관련 일자리를 대체하며 구직난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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