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지역을 기업이 맘껏 투자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8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경제, 기업과 정부의 역할’ 이라는 주제로 ‘2023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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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
이날 포럼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글로벌 컨설팅사, 국책연구원, 학계 등 지역경제 전문가와 지역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기업인,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역경제 정책과 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기업과 정부의 역할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띤 논의를 가졌다.
포럼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김정열 파트너, 경기연구원 김은경 선임연구위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엄미정 선임연구위원 등 지역정책과 인력 분야 전문가 3인의 발제로 시작됐다.
첫 발표를 맡은 김정열 파트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술변화에 따른 미래 정부의 역할을 공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는 혁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역 인프라를 만들고, 기업은 지역의 차별적 컨텐츠 및 서비스를 발굴하며, 지역 단위에 국한하지 않고 각 지역을 선과 면으로 연결한 전략을 수립해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등의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 간 윈윈 해법과 협력방안’을 발표한 김은경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공간 불균형은 시장원리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수도권-지방 기업간에 R&D 등 협력생태계를 구축할 시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하는 정책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엄미정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경제 핵심 key-인재양성’이라는 주제로 “인재를 ‘육성’하는 개념을 넘어 어떻게 활용할지 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또한 교육 과정부터 기업계약학과 등 기업의 적극적 참여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박주석 마팔하이테코 대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 겸 강원대 교수, 이원재 요즈마그룹 아시아총괄대표의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과거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기업이 체감하는 정책효과 및 개선과제, 지역 인재 양성과 취업간의 선순환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며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 분야와 민간 분야 모두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성훈 한국지리학회 회장은 “지역에 투자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공주도 접근, 분절화된 지원체계로는 한계가 있다”며 “규제, 세제, 정주여건 등 모든 분야의 인센티브 제공하는 파격적 정책실험을 통해 민간에서 사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에 위치한 절삭공구 전문기업인 마팔하이테코 박주석 대표는 토론에서 “기술기반 회사라 엔지니어가 꼭 필요한데 IMF 이후 제조업 숙련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애로”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마이스터고와 MOU를 체결하고 학기 중에 기업현장의 제조기술을 익히게 한 후 독일연수를 거쳐 채용함으로써 바로 현장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흥시에 소재한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되었다. 시흥시는 과거 시화산업단지를 필두로 수도권 공업지역의 대명사로 꼽혔으나, 최근에는 산업단지의 낙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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