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G70 왜건형 모델을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판매한다.
유럽에서의 아쉬웠던 판매량을 국내 판매로 만회해 보려 한다는 시각과 한국 시장의 차종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7일 제네시스는 ‘G70 슈팅 브레이크’의 주요 사양‧가격을 공개하고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소형 스포츠 세단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한 왜건형 파생 모델이다.
![]() |
▲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측면 [제네시스 제공] |
슈팅 브레이크는 사냥을 뜻하는 ‘슈팅’과 짐칸이 큰 대형 마차를 의미하는 ‘브레이크’의 결합어다.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즐기던 사냥 문화에서 사용하던 마차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명칭은 주로 쿠페형 스포츠카의 짐칸을 늘린 3도어 왜건에 쓰여왔으나 제네시스는 이례적으로 이를 정통 세단인 G70의 왜건에 사용했다. 벤츠의 이스테이트, BMW의 투어링, 아우디의 아반트 등 브랜드마다 왜건형 파생 모델을 부르는 고유 명칭은 다양하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5월 G70 슈팅 브레이크의 모습을 공개하고 11월부터 유럽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전략 차종으로 출시했다. 당시 업계는 이 차량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국 시장은 왜건 모델이 인기가 없는 불모지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이 모델의 국내 출시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유럽 시장에서의 성적 부진을 그 이유로 추측했다. 개발비‧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국내 시장 출시를 고려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완성차 시장 조사 업체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G70 슈팅 브레이크를 포함한 제네시스 G70 차종의 유럽 내 판매량은 총 96대다. 한 달 평균 16대 정도의 판매되는 셈이다.
G70 슈팅 브레이크 모델이 출시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판매량은 총 78대로, 이 역시 한 달 평균 판매량 20대를 넘지 못했다.
이에 더해 G70 슈팅 브레이크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으로 국내 시장 출시에도 노조와 별도의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다.
전문가는 G70 슈팅 브레이크의 국내 출시 목적이 투자금 회수보다는 브랜드 차종 다양화에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왜건은 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으나 국내에선 과거 아반떼 왜건, i40 등의 실패로 낮은 인기가 증명된 장르”라며 “따라서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국내 시장에서 만회하려 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하고 한국 시장 내 차종 다양화를 꾀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단의 승차감을 갖추고 SUV처럼 차박 등을 즐길 수도 있는 왜건 특유의 장점을 마케팅에서 잘 어필해야만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후면 [제네시스 제공] |
이 차량은 전장 4685mm, 전폭 1850mm, 전고 1400mm, 축거 2835mm로 기존 G70의 제원을 유지한 채 트렁크 공간을 40%가량 확장했다(465ℓ)
2열 시트는 전체를 완전히 접을 수 있는 4:2:4 시트 구성이며 폴딩 시 최대 153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외장 컬러는 G70 슈팅 브레이크에서만 선택 가능한 캐번디시 레드와 한라산 그린, 카프리 블루 등을 포함해 총 9개다. 내장 컬러는 옵시디언 블랙 모노톤, 옵시디언 블랙, 샌드스톰 그레이 투톤 등 총 6개 중 선택할 수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가솔린 2.0 터보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된다. 최고출력 252마력(ps) 최대토크 36.0kgf‧m에 복합 연비는 리터당 10.4km이다. 다만 기존 G70의 3.3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 |
▲ G70 슈팅 브레이크 스포츠 모델 실내 [제네시스 제공] |
내달 7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판매 가격은 기본(프리미엄) 모델 4310만 원, 스포츠 모델 4703만 원부터다.
특히 제네시스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적용한 모델 100대를 먼저 생산하고 판매 개시일에 선착순 판매를 통해 즉시 출고하는 ‘오픈런(Open Run)’ 방식을 도입했다.
오픈런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G70 슈팅 브레이크 전용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에어 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