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환자 치료 중환자 병상 부족 초비상...전국 가용병상 45개·수도권 4개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8 1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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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 900명 돌파...수도권 700명 육박
최근 5일 간 수도권 내 일평균 637명 배정완료...265명 2일 이상 대기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지정 작업 박차...이달 이미 4개 병원 지정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일상생활 공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최근 한 주간 일일 평균 환자 수가 900명을 넘어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최근 1주일 동안의 국내발생(지역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541명으로, 1일 평균
환자 수는 934.4명으로 900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1일 평균 환자 수가 685.7명으로 700명에 육박했다. 전체 지역발생 환자 중 73.4%를 차지했다.
  

▲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 코로나19 '중구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수도권의 경우 지난 8일 2.5단계로 격상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7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비수도권은 1일 평균 248.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역별로는 경남권 85.7명, 충청권 60.7명, 경북권 42.7명, 호남권 32.6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 일일 휴대폰 이동량. [출처=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일 화요일 이동량은 수도권 1만4766천 건, 비수도권 1만2373천 건, 전국은 2만7139천 건으로, 거리 두기 1.5단계 조정 이전인 화요일(11월 17일)과 비교하면 이동량이 20%(3688천 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주 화요일(12월 8일)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4.9%(765천 건), 비수도권은 4.3%(550천 건) 줄었다.

이처럼 이동량이 줄었음에도 단계 격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19 감염이 폭넓게 퍼져 있는데다 무증상자 비율이 높은 게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11월 말 이후 무증상자 비율이 30%를 초과하고, 감염 경로 조사 중 비율도 계속 증가하는 등 감염 확산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의 연결고리는 종교시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직장, 건설현장, 교정시설, 학교, 어린이집, 사우나, 식당,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과 밀접한 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감염 불씨가 옮겨붙고 있다.
 

▲ 권역별 방역 관리 상황. [출처= 보건복지부]

이달 초만 하더라도 400∼500명대였던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2주도 채 되지 않아 1천명대로 급격히 치솟았다. 지난 13일 이후 엿새간 1천명을 넘은 날만 벌써 4차례다. 13일 1030명으로 1차 대유행 기간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 909명을 넘어선 데 이어, 16일 1078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한 데 이어, 17일(1014명)과 18일(1062명)까지 사흘 연속 1천명을 넘어섰다.

심각한 것은 60대 이상 노령 환자의 증가다. 지난 1주간 60대 이상 확진자의 경우, 수도권은 201.7명으로 200명을 넘었고, 경남권 35.1명, 호남권 14.4명, 충청권 13.6명, 경북권 10명, 강원 2.7명, 제주 2.3명이었다.

이처럼 60대 이상 환자가 급증하다보니 위중증환자도 빠르게 늘면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 급기야 병상 대기 중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 즉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용 중환자 병상은 45개 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에 단 4개만 남았고, 비수도권에서도 경남권 9개, 강원 8개, 제주 10개, 경북권 6개, 호남권 5개, 충청권 3개가 전부다.

정부는 하루 1천명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도록 병상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일요일 1만 병상 확보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생활치료센터는 13개소 3153병상, 감염병전담병원은 9개소 353병상, 중환자 병상 및 준중환자 병상은 55병상을 새롭게 확보했다.

이에 따라 17일 기준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전국 45%, 수도권은 43%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전국 65%, 수도권 77% 수준으로, 수도권의 경우 약 51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상황이다.

▲ 수도권 확진자 병상배정 절차. [출처= 보건복지부]


가장 시급한 건 중환자 병상 확보 문제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은 “전국 45병상, 수도권 4병상이 남아 있으나, 어제(17일)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중환자 전담병상을 병원별로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고, 연말까지 확충하는 계획에 차질없이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병상 전체 또는 일부를 다른 곳으로 소개(분산)시킨 뒤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만을 전담 치료하는 중환자 병상, 준-중환자 병상, 중등증 환자 병상을 갖춘 전담병원으로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이달 12일 평택 박애병원을 시작으로, 17일에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4개 병원을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1월 초까지 중증환자 병상 169개, 중등증 환자 병상 172개를 확충하게 된다. 또한, 의료계와 협의해 거점 전담병원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내에서 확진자가 병상에 배정되는 절차를 보면, 보건소에서 작성한 기초역학조사서 내용확인, 유선통화 등을 거쳐 수도권 공동대응상황실 내 각 시‧도 환자분류반에서 확진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병상을 배정하고 있다.

유선통화를 통해서는 주로 중환자 중심으로 현재 상태, 기저질환 관련 추가확인 등을 행한다.

배정이 완료되면 보건소로 통보해 이송을 실시하고, 미배정된 확진자의 경우는 다시 상황실에서 병원·생활치료센터별로 대상자를 구분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

입원 필요성이 높은 환자를 중심으로 병상배정을 위해 의료기관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유선전화 등을 통해 환자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최근 5일 간 수도권 내에서 하루 평균 637명이 배정완료되었으며, 265명의 확진자가 2일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확진자 규모 증가, 확진자의 특수한 상태 등에 기인한 역학조사 지연과 고령의 환자들이 입원할 중환자 병상 부족 등이 꼽힌다.

또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된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이지만, 실제 배정을 의뢰할 경우 활용이 불가능한 사례가 있어 이 역시 대기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배정불가 사유로는 △간호‧간병 등 의료인력의 부족, △임상적 특수성으로 인해 치료역량이 부족한 상황, △미열환자에 대한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 대기자를 줄이기 위해 유휴 병상의 즉각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의사‧간호사‧간병인 등 의료인력을 확보해 지원하고, 신장투석, 임신부, 정신질환자 등 특수 환자군에 대한 치료 및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확보하고 활용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정부는 또한 중앙부처, 지자체 등 각 기관별로 확보가능한 병상을 신속히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신규로 지정되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의료기관의 소속지역에 관계없이 대기자가 많은 지역의 환자를 우선 배정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확보된 병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감염병 전담병원의 전원 기준 준수 등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아래 단계의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도록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공동대응상황실은 경기지역의 급박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이외 지역과의 협조를 통해 환자를 배정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56명의 환자를 대구, 인천, 대전, 천안, 아산, 군산, 목포 등으로 긴급히 이송했다. 이송된 환자는 대구 30명, 인천 20명, 대전 86명, 천안 30명, 아산 40명, 군산 20명, 목포 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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