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 코로나19 항체보유율 0.09%..."항체보유자 5명 중 2명은 '숨은감염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4 23:49:42
  • -
  • +
  • 인쇄
세계 398개 지역 항체보유율 10% 미만보다 크게 낮아
입영장정은 0.31%·1차 대유행 겪은 대구-경산은 0.72%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항체보유율은 0.09%정도로 1천명 중 1명꼴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항체보유율 0.09%는 전세계 평균치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398개 지역의 항체보유율은 10% 미만이다.
 

▲ 코로나19 브리핑하는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조사는 크게 세 갈래로 이루어졌다.

우선 전국 단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5284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에서는 5명(0.09%)의 항체 양성자가 확인됐다.

국민 1천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항체보유율이 낮다는 것은 감염자가 적다는 뜻인 동시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우리 국민이 매우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국민들이 집단면역에 이르기 위해서는 그만큼 광범위하고 신속한 백신접종이 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연령대로 볼 때는 10∼90세까지이기 때문에 10세 미만의 연령대가 대표 표본에서 빠지는 단점이 있고 표본의 크기 자체에 대해서도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이견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전체 국민의 대표성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또, 우리 국민의 항체보유율이 낮은 것은 "외국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방역관리가 잘 유지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 단위 조사 결과는 지난해 4월 21일부터 12월 12일까지 분기별로 4차례에 걸쳐 확보된 검체를 가지고 검사한 것이다. 3차 대유행이 절정을 달리던 12월 중·하순의 검체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한계로 여겨진다.

▲ 2020년 코로나19 항체 조사 결과.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전국 단위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또 있다.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난 5명 가운데 ‘기(旣)확진자’가 3명이었고 ‘지역사회 미진단 항체 양성자(미확진자)’가 2명이었다는 사실이다.

3명은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지만, 나머지 2명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권 2부본부장은 미확진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 "코로나19의 특성상 소위 '조용한 감염', 즉 '무증상 감염'이 어느정도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2월 14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수도권 익명검사에서 연일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6천만명으로 계산해 항체보유율 0.09%를 곱하면 감염자는 5만4천명꼴이다. 4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 7만9762명에 훨씬 못 미친다.

육군 훈련소 입영 장정 9954명에 대한 조사(20.9.17∼20.11.23)에서는 항체 보유자가 31명(0.31%)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기확진자는 13명이었고 미확진자는 18명이었다.

10∼90대가 포함된 전체 국민의 항체보유율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 가운데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만큼 20대에 대한 보다 세심한 방역관리 강화 필요성을 역설한다.

세 가지 조사결과 중 마지막으로는, 지난해 2∼3월 번졌던 '1차 유행' 지역인 대구·경북 경산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이 지역 주민 2350명과 의료진 302명에 대한 항체 검사 결과, 총 19명(0.72%)에게서 항체가 나타났다.

이들 세 조사에 참여한 대상을 모두 합치면 전국 1만7890명으로, 이중 항체보유자는 총 55명이다. 항체보유율은 0.31%다.

다만 권 2부본부장은 "전문가들은 다 합쳐서 논하는 것은 통계 의미상 합당하지 않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조사대로, 군 입영장정은 평균 연령 20대의 남성에 국한된 것이기 때문에 그것대로, 대구·경산지역의 경우에도 과거 유행 지역이었기 때문에 분리해서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올해 코로나19 항체 조사 계획도 밝혔다. .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7천명, 군 입영장정 1만5천명, 수도권 지역 대표 표본 5천명, 검사센터 검사자 5천명 등을 대상으로 항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체 조사는 이달 중순이후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 상황과 맞물려 우리 국민들의 집단면역 여부를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권준욱 2부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기본적인 틀이 있기 때문에 분기별로, 시기별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제한점이 있어서 계속 진행하되, 올해는 보완적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표본을 선정해 더 정교하게 항체 조사 결과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롯데카드, 해킹으로 고객 297만명 정보 유출…"전액 보상·인적 쇄신"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롯데카드가 외부 해킹 공격으로 전체 회원 약 960만명 중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과 유관기관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임을 포함한 인적 쇄신과 보안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2

한국마사회, 과천공연예술축제 연계 ‘도심승마축제’ 개최…시민 대상 무료 체험 제공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9월 19~20일 과천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과천공연예술축제’와 연계해 시민들이 무료로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심승마축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도심승마축제는 도심에서도 말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들의 승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는 19일 오후 2시부터 6시

3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글로벌 정식 출시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넷마블은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글로벌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 16일부터 글로벌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했으며, 일본·대만·태국·홍콩·마카오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용자들은 앱마켓(AOS, iOS)을 통해 모바일 버전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PC 버전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