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부채, 가처분소득의 1.7배....쓸 돈이 없다

조승연 / 기사승인 : 2017-02-22 09:02:56
  • -
  • +
  • 인쇄

[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2600만원을 기록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치면, 가구당 빚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빚에 짓눌려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1인당 평균부채 및 가계빚 증가는 곧바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빚에 허덕이다 보면 쓸 돈이 없어지는 탓이다. 그 실상을 잘 보여주는 자료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다. 가처분소득은 소득 총액에서 모든 공과금과 이자 등을 지불하고 남은 돈, 즉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지칭한다.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돈의 합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4% 수준이라고 한다. 이는 국내에서 소비절벽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총액은 1344조 3000억원이었다. 같은 시점의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 수가 5169만 6216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부채는 2600만 3800원이 된다.


1인당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 못지 않게 신경이 쓰이는 대목은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데다, 그 질마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한해 우리나라의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액은 잔액 기준으로 141조 2000억원이었다. 증가폭은 11.7%다. 참고로 최근 수년래 우리나라의 연도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2년 5.2%, 2013년 5.7%, 2014년 6.5%, 그리고 2015년 10.9%였다. 매년 가계부채 총액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점도 1인당 평균부채 증가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다. 정부가 은행권 대출을 옥죄자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이 보험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제2 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주지하다시피 제2 금융권은 은행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아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이 곳에서 대출받은 사람들의 고통이 더 커지게 된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볼 때, 가계부채 증가액은 47조 7000억원이었다. 이 중 은행권 가계대출이 차지한 액수는 13조 5000억원이었다. 이는 제2 금융권 부채에 의존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국내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그 고통이 서민층에 집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취약계층 중 상당수는 연체의 늪에 빠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당국은 향후 제2 금융권에 대한 대출 규제를 보다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승연
조승연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비상교육,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디자인 부문 ‘대통령 표창’ 수상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비상교육은 제27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디자인 경영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 창의적인 디자인 경영으로 국가 디자인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 기관, 개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국내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으로 평가된다.비상교육은 2018년 교과서 발행

2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8챕터 업데이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에서 8챕터 ‘바나하임 남부’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신규 전장 공개와 함께 캐릭터 성장의 재미를 강화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먼저, 신족의 수중 도시를 무대로 한 8챕터 ‘바나하임 남부’가 추가돼 색다른 전

3

지성원 현대차 전무, 디자인대상 '대통령상 표창' 수상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 지성원 전무가 제27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27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지성원 전무가 디자인공로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대한민국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