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 문닫고 각사(各社)도생 체제로

조승연 / 기사승인 : 2017-02-28 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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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삼성이 그룹의 브레인에 해당하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민들을 상대로 했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 전체를 대표해 각종 로비 활동 등을 펼침으로써 정경유착 및 정언유착 등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지 않아도 일고 있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여론은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에 밀접하게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로 인해 국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를 촉구하는 질의가 나오자 이재용 부회장이 결국 해체를 약속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삼성은 각 계열사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그동안 최지성 실장(부회장)의 지휘 아래 있던 미전실 직원들은 원 소속사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나타날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매주 미전실 주도로 열리던 계열사 사장단 모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대신 각 계열사는 대표이사의 책임성이 강화된 가운데 회사별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지게 된다.


그동안 삼성 미래전략실이 도맡아 해온 대관(對官) 업무도 각사가 알아서 이행하게 될 전망이다. 회사별로 필요한 관청을 상대로 자체 법무팀 등을 앞세워 대관 업무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 날 삼성이 발표한 쇄신안에는 미래전략실 폐지 외에도 몇가지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들은 대부분 삼성 미래전략실 폐지에 따라 자연스럽게 파생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신입직원 채용 방식의 변경도 그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삼성 미래전략실 주도 하에 그룹 단위로 신입직원을 채용해왔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각사의 인력 운용 계획에 따라 채용을 실시하게 된다.


외부 출연과 기부금 등의 지원방식에도 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500억원 이상 규모에 한해서만 이사회를 개최해 지원 여부를 논의하고 그 이하는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했으나, 앞으로는 이사회 회부 기준이 10억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삼성은 이 날 쇄신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된데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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